[뉴스핌=이성웅 기자] 폭스바겐 티구안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의 오명에도 불구,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티구안2.0 TDI 블루모션 판매량은 9467대로 수입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인 2014년(8106대) 판매량에 비해 약 17% 증가한 수치다.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2.0리터 직분사 방식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디젤 차량답게 150마력의 토크에도 연비는 리터당 12.7km 수준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월과 10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누적 판매 1위를 이어온 비결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폭스바겐그룹이 디젤차량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량은 9월 771대에서 10월 201대로 급감했다.
티구안의 배출가스 조작은 사실로 확인됐다. 지난 11월 환경부 검사를 비롯해 미국에서 진행한 조사결과에서도 배출가스 내 질소산화물(NOx)이 기준치 대비 최대 31배(1.38g/km)나 초과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질소산화물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또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2년 6월 디젤 배출가스의 발암물질 등급을 2A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 재분류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코리아의 선택은 신뢰 회복 보다는 수익성 확보였다. 11월 폭스바겐코리아는 최대 1800만원 할인과 60개월 무이자, 보증기간 연장 등을 내세우며 4517대를 팔아치웠다. 이중 티구안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1228대였다.
더욱이 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 계획서를 해를 넘긴 이달 6일에야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제출기간 마감(1월 6일)에 간신히 맞춘 것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리콜해야 할 차량은 12만5000여대에 달한다.
한편, 지난해 수입차 총 판매량은 24만3900대로 2014년 19만6359대에 비해 24.2% 증가했다. 차종별 연간 베스트셀링 톱5는 티구안에 이어 아우디 A6 35 TDI(7049대), BMW 520d(6640대), 폭스바겐 골프 2.0 TDI(6212대), BMW 320d(5154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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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