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상황 판단 두뇌 ‘드라이브 PX2' 올해 2분기부터 볼보차 적용
[미국 라스베이거스= 뉴스핌 황세준 기자] 엔비디아(Nvidia)가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 ‘풀 패키지 공급’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부스를 차리고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김종상 엔비디아 이사는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업체에 자율주행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김종상 이사 <사진=황세준 기자> |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 5일 자율주행차량용 슈퍼컴퓨터 ‘드라이브(DRIVE™) PX2’를 볼보의 ‘드라이브 미(Drive Me)’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드라이브 미’는 2017년까지 100대의 XC90 SUV 차량을 자율주행 기술로 일반도로에서 달리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김 이사는 “드라이브 PX2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플랫폼”이라며 “경쟁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관련 하드웨어만, 또는 소프트웨어만 공급하는 데 비해 우리는 통합 패키지를 제공하는 게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볼보 뿐만 아니라 메스세데스벤츠, 테슬라, 구글, 토요타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드라이브 PX2는 2분기 중 볼보에 먼저 적용하고 올해 4분기에는 다른 파트너사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그래픽 프로세서 유닛(GPU) 기반으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CPU 기반 기술보다 속도가 빠르다”며 “라이다, 레이다, 카메라를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1초당 8조번의 연산을 통해 3차원으로 랜더링하고 차선, 차량, 보행자, 표지판 등을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엔비디아 부스에 설치된 자동차는 앞을 지나가는 보행자를 정확히 인식해 상단 모니터에 표시해 주고 있었다. 시연 영상에서는 자동차가 앞서 주변 차량을 스스로 감지해 끼어들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김 이사는 “비가 오거나 역광인 경우에도 전방의 보행자를 정확히 인식한다”며 “현재 연산속도는 차량의 주행 속도에 제한도 없는 빠른 수준”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14년 드라이브 PX1을 선보인 데 이어 2년만에 PX2를 CES에서 공개하며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이사는 “오래 전부터 독자적 플랫폼인 쿠다(CUDA)를 베이스로 준비해 왔다”며 “트렁크 전체를 차지하던 초기 시제품과 달리 현재 태블릿 PC 정도의 크기로 동일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이사는 “우리 기술은 오픈 플랫폼으로써 완성차 업체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적용도 가능하다”며 “비중 있는 업체는 직접 관리하고 나머지 중소기업은 판매 및 기술지원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운전자의 나쁜 습관으로 인해 손해 보던 연비를 자율주행을 통해 효율적으로 바꾸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센서에 포착된 관람객들 <사진=황세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