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투자자들, 위안화 약세 기대심리 확산"
[뉴스핌=이고은 기자] 중국 위안화가 역외시장에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역외와 역내시장의 환율 격차는 거의 사상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7거래일 연속 높게 고시하는 등 위안화의 약세를 용인하자, 앞으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매도세로 번졌다. 연초에 중국 주가가 일시적으로 폭락해 자본 이탈 조짐이 나타난 것도 역외 위안화 매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자료=forex 4cast> |
6일 역외시장에서의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6.6650위안까지 떨어졌다(환율 상승). 2010년 4분기 이후로 최저치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2011년 이후 가장 높은(위안화 약세) 6.5314위안으로 책정하는 등 7거래일 연속 위안화 약세를 방치하면서 추가 약세 기대감을 불렀다. 이날 고시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22% 올라간 것으로, 최근 보였던 위안화 약세폭 중에서 가장 크다.
안구스 니콜슨 IG 소속 외환시장 전략가는 "역내외 환율 스프레드가 거의 사상 최대수준으로 벌어졌는데, 이는 시장의 변동성과 당국의 개입 영향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HSBC의 외환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의 주기적 및 구조적 약세 압력이 동시에 작용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추가 약세 기대가 확산되면서 위안화 매도/달러 매수 수요가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중앙은행의 엄격한 관리 대상인 반면에 역외시장은 비교적 자유롭다. 역외 위안화 시장은 2000년에 개시된 이후 외국인들이 통화 무역과 거래를 해결할 수 있는 창구였다. 역내 위안화 시장에서는 환율 변동 폭을 상하 2%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