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IPO)이 예정돼 있거나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2002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던 올해 IPO시장 흐름은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안정된 성장세가 예상된다.
◆ 롯데 계열사 상장 기대…호텔롯데 관심 쏠려
IPO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호텔롯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신청서를 지난 21일 제출했다. 주관사는 대우증권과 메릴린치 인터내셔날 인코포레이티드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3곳이다.
사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이 '형제의 난'으로 받은 비난을 전환시키기 위해 꺼내든 무기다. 롯데그룹은 상장을 통해 일본기업이라는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등 한·일 롯데그룹 16개 계열사가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계 지분은 96%에 달한다.
규모와 상장 시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상장 예비 심사기간을 45일에서 20일로 줄여주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조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까지 실적으로(15.09.30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조607억원 ▲ 영업이익 2386억원 ▲ 총 자산 17조4559억원 ▲ 자기자본 9조9599 규모다. 당장 오는 1월에 상장이 승인이 나 이르면 2월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팀장은 "호텔롯데는 지난 8월에는 뉴욕 맨하튼의 ‘롯데뉴욕팰리스’를 개관했으며, 러시아와 중국, 미국 등 진출을 추진해 글로벌 체인호텔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시가총액은 15조원. 호텔롯데의 사업영역은 면세사업과 호텔사업, 리조트사업 등이다. 최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타워의 면세점 사업권에서 배제되면서 당초 예상치보다 3~5조원 내려간 수준이다.
이 밖에도 롯데정보통신이 상반기 상장이 예정돼 있고, 코리아 세븐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줄상장도 예상된다.
◆ '바이오 형제' 코스피에 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다.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점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시장에 입성하면 코스닥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내 바이오 산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모인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바이오로직스가 2017년 말까지 8500억원을 투자해 제3공장 착공식을 가졌다"며 "2018년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하면 경쟁업체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설비능력을 초과하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 설비를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분기 공장이 가동된 이후에 공장 두곳을 더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이 추정하는 시가총액은 10조원 안팎이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30일 종가 기준 9조5005억)을 웃도는 규모다.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1년 SK그룹내 생명과학사업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회사다. 미국 뉴저지와 중국 상해와 대전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중추신경계 분야이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임상 중인 기면증 치료제와 뇌전증제 등의 성장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파킨슨병 등 14건의 임상시험도 동시에 하고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