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알파벳 '웃고' 엑손모빌·월마트 '울고'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올 한해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순위 변화 흐름에서 기술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애플 <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인 애플, 알파벳이 각각 시가총액 1, 2위를 기록했고 엑손모빌, 월마트 등이 순위에서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애플은 시가총액 7500억달러(약 878조원)을 기록했다. 한 때 아이폰 단기 수요 우려로 6000억달러 선 밑으로까지 미끄러졌던 애플의 시총은 연초 6400억달러에서 17% 증가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해 주가가 45% 뛰면서 시총 5300억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 증가도 두드러졌다. MS는 2000년대말 수준인 4500억달러 대를 회복해 눈길을 끌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올해 시총이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아마존의 시총은 315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엑손모빌과 월마트는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업체 엑손모빌은 올해 주가가 15% 떨어지면서 시총 325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미국 증시에서 시총 1·2위 자리를 지켰던 엑손모빌은 10년 만에 MS한테 추월당했다. 현재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와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월마트는 노동자들의 임금 지출 증가로 회사의 단기 수익이 영향을 받으며 시총이 29% 줄었다.
현재 월마트의 시총은 2000억달러 선 밑으로 떨어져 2000년대 초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