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업종 대비 성장세 무난...택배 지속 성장 내년도 기대"
[뉴스핌=강효은 기자] 올해 국내 물류시장은 택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한 한해로 분석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수출입물동량이 둔화세를 보여 내년까지 이같은 성장 기조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올 한해 물류업계는 다산다난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알짜 물류업체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며, 물류업체들간의 몸집 키우기와 물류업체 인수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한진 인천컨테이너터미널 ARMGC <사진=한진> |
◆ CJ대한통운 첫 40% 돌파…메르스 영향 택배업 '호황'
CJ대한통운은 올해 택배시장 점유율이 41%(2015년 11월 말 기준)를 기록,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며 1위 물류업체 자리를 굳혔다. 올해 택배단가는 전년 대비 약 20원 감소한 2230원으로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물동량이 늘며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분기 전체 택배시장의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10.5% 늘었고, 같은 기간 CJ대한통운 역시 18.5% 택배물동량이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전국을 뒤덮은 메르스 여파로 주요택배업체들 모두 지난해 대비 약 40~50% 이상 택배물동량이 급증했다. 메르스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은 꺼리고 온라인 주문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 지난 6월 CJ대한통운과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등 택배사들의 배송 물량은 30% 가량 늘었다.
이런 택배업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상반기에 메르스 영향으로 택배이용률이 많이 늘어, 홈쇼핑이나 모바일쇼핑을 하는 수요가 많았다"며 "택배는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내실·외형 다 잡는다"…물류업계 M&A 활황
올 한해 시장에 물류업체가 대거 매물로 쏟아지며 모처럼 M&A시장에 활기를 띠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으며 매각이 무산되거나 진전되지 못하는 답보상태를 보였다.
국내 3위 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는 높은 흥행 열기로 최대어로 꼽혔지만, 매각이 최근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가가 7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까지 내다봤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인천항만을 비롯해 육상운송과 해상운송, 고속버스 등 다방면의 운송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알짜매물로 꼽혀왔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예비입찰에 총 7개 기업과 운용사가 참여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현대백화점만이 단독 응찰했다. 결국 가격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대우로지스틱스 역시 본입찰이 두차례나 연기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초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 6월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상반기 감사보고서가 나온 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을 재추산해 몸값을 높인다는 이유로 본입찰을 10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진행된 본입찰에 참여자가 없어 내년 상반기로 또 한번 연기했다.
국내 4위 택배업체 로젠택배 역시 최근 매각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로젠택배는 지난 5월 KGB택배를 인수하며 택배업계 4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이밖에 해외 M&A도 활발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9월 중국의 냉동물류회사인 룽칭물류를 인수하며, 글로벌종합물류업체로의 도약에 한 걸음 나아섰다. 이밖에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가 TNT익스프레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