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아파트 등 올해 300억원 처분.."유동성 확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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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양섭 기자] 유안타증권이 투자했던 부동산을 팔아치우며 본격 회수에 나섰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달 보유하고 있던 동두천아파트, 창원상가 등 90억원어치 투자부동산을 매각했다. 올해 들어 매각한 투자부동산만 300억원 규모다. 추가로 한남동빌라, 가곡리부지 등 1000억원대에 육박하는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투자부동산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투자부동산을 대거 처분하는 배경은 향후 부동산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선제적인 차원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유안타증권은 "보유하고 있던 동두천아파트, 창원상가를 지난 달 9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자산들은 지난 2012년 (주)동양으로부터 취득한 것이다. 이때 취득한 한남동빌라에 대해서도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라테라스 한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들어선 최고급빌라로 꼽힌다. 라테라스 한남을 짓는 데는 대략 5년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부지 값만 500억원 수준에 이르고 금융 비용과 시공비까지 포함하면 1000억원 넘는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 3층∼지상 3층, 실사용면적 기준 305∼423㎡(전용면적 244㎡) 총 15가구로 구성됐다. 인근 고급빌라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유일하게 전 가구에 테라스가 조성돼 있다. 유동성 압박에 시달렸던 ㈜동양은 지난 2012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 이 자산을 매각했다.
유안타증권측은 "한남동빌라의 경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매수자를 접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매각되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남동빌라의 장부가액은 776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222억으로 기재돼 있는 가곡리부지에 대해서도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매각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자산은 지난 2003년 공매를 통해 사들였었다.
3분기말 기준 유안타증권은 1555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취득가액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미 가치가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장부상에서도 197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각한 투자부동산은 210억원 규모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3분기까지 210억원어치 투자부동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처분 목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유안타증권이 투자부동산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향후 부동산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안타증권측은 투자부동산 매각 배경에 대해 "고정자산을 보유하는 것보다 시기나 상황에 따라 매각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