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또 줄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해 감소폭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 성장성이 후퇴하면서 우리 경제 규모가 갈수록 위축되는 양상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법 적용대상 법인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3분기(7~9월)중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올해 1분기(-4.7%)이후 계속 줄고 있는 것이다. 매출액은 조사 대상이 상장기업으로 지금과 달랐던 작년에도 2분기(-2.9%), 3분기(-3.2%) 모두 감소했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올라 전분기(-4.3%)보다 매출액 감소폭은 개선됐다. 환율은 지난해 3분기 1026.55원, 전분기 1097.39원을 기록했지만 올 3분기에는 1169.29원으로 크게 올랐다.
실제 원화 기준으로 수출물가는 1.9%, 수입물가는 13.6% 줄었으며, 생산자물가도 4.4%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환율 효과, 즉 가격 요인으로 수치상 개선만 이뤄진 것이다.
매출액증가율을 보면, 대기업 매출액증가율(-5.7%→-3.4%)은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중소기업(2.0%→6.5%)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은 전기전자업종의 회복세가 일부 있었다.
업종별로 석유화학, 금속제품,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6.3%→-2.1%), 비제조업(-1.3%→-0.8%) 모두 전기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비중이 비교적 큰 기계·전기전자 부분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호조로 8.7% 증가했고 운송장비는 조선업계가 다소 개선되면서 1.6% 늘었다. 건설 부분에선 주택 경기 호조에 중소건설사의 개선이 눈에 띄었다.
수익성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개선됐다. 매출원가 비중 가운데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4.5%→5.6%) 및 매출액세전순이익률(4.0%→7.9%) 모두 전년동기대비 상승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4.1%→6.0%)이 전기전자,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5.0%→4.9%)은 하락했다. 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3.6%→5.7%), 비제조업(4.7%→11.2%) 모두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차별화가 있었다. 중소기업은 주택 경기 활성화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대기업은 해외건설 불황으로 악화됐다. 이에 건설 부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9%에 머물렀다.
기계·전기전자 부분은 지난해 휴대폰업종 둔화가 개선되면서 동시에 반도체도 호조를 보여 8.1%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특히 전기가스 부분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40.5%에 달했다. 이는 한국전력이 8조5000억원에 달하는 삼성동 부지를 매각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제조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11.2% 급등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매출액 감소 수준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환율 요인이 마이너스폭 개선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수익성에도 환율 영향이 컸다. 거시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기업 관련 실적이 플러스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외 총자산은 전분기말대비 1.8% 증가했다. 또 안정성도 수익성 개선으로 좋아졌다. 부채비율(102.9%→102.0%) 및 차입금의존도(26.4%→26.3%) 모두 전분기말대비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석유화학, 비금속광물, 전기가스 등 제조업(80.9%→80.3%), 비제조업(142.9%→141.4%) 모두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