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FOMC 이후 안도 랠리는 가능하지만 기업 실적과 경기ㆍ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할 때 아직 추세적 상승국면은 아니라는데 무게를 뒀다. 업종별 옥석가리기도 당부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불확성이 진정되는 기간을 내년 1월까지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내년 연초 랠리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코스피 반등 목표치를 박스권 상단인 2050포인트로 설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인상은 예상됐던 결과지만 명확한 단어 표현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연말까지 2000P이상 기대해볼 수 있지만 이미 선반영된 측면은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금리와 환율이 크게 요동치면서 각 업종이 서로 다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예대마진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은행과 보험업종, 달러 강세로 수출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의 업종이 미국 금리인상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상승에 따라 환율효과로 IT,자동차 등 수출주가 가격경쟁력이 발생할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미국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 보험업종도 기대해볼 수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해업종의 경우 조선, 기계, 철강 업종으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금리인상 수혜주는 은행주이긴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한다 해서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전통적인방식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금리인상 했을 때 전통적인 방법으로 은행주가 수혜를 받는다고 보기 어렵다"며 "향후 미국금리인상 후 원자재가격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는 하락하고 금속이나 니켈은 반등했기 때문에 철강,화학,정유 등 소재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으로 고밸류 업종이 다소 위축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낙폭과대주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말 이후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업종들은 제약, 건설, 증권, 유통, 전기전자, 기계, 은행 등"이라며 "안도 랠리 국면에서 낙폭과대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에너지, 소재, 산업재도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12월 말이 가까울수록 상승 탄력이 줄어들고, 내년 1월 연초 효과 기대로 재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으로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한 증권사도 있었다.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업종은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IT부품, 은행, 보험"이라고 진단했다. 또 "금리인상 영향에서 중립적이면서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업종은 정유, 화학, 화장품, 인터넷,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으로 본격적인 서바이벌 게임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전세계적으로 구조조정 과정이 필요한 조선, 철강, 비철금속, 기계, 운송, 건설, 자원개발 업종 등에 대해서는 낙폭과대 이유로 비중확대에 나서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