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지도부, 관련 법안에 합의.. 17일 표결 예정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의회 지도부가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세출 및 감세 법안에 합의했다. 40년 만에 미국산 원유가 다른 나라에 팔리게 돼 그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화요일 밤(15일 미국 현지시각)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이 공화당 지도부와 비공개 회동한 자리에서 정부 셧다운 회피와 원유수출 금지 해제가 담긴 1.1조달러 규모의 세출 및 감세 연장 법안에 합의했으며 17일 이를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세출안은 2016년 9월까지 미국 연방정부가 작동하도록 재정 여력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다.
화요일에 하원 웹사이트에 법안 중 세제관련 내용은 게재되었으며 이날은 세출법안이 이어 올라갈 예정이다. 상원은 최종 법안 문안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민주당 의원들이 전했다.
원유 저장 시설 <출처=블룸버그통신> |
공화당이 추진한 원유수출 금지 해제 법안은 민주당 측의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세제감면 연장 법안과 교환되면서 이번 법안에 포함됐다. 미국 석유업계는 그 동안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의 해외 판매는 금지하지 않으면서 원유 수출은 금지해 온 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해왔다. 이를 통해 많은 일자리와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홍보해왔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란 등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은 원유 생산 기술과 품질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미국이 세계 원유시장의 정책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인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인 근로자와 지구를 희생하는 조치로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