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미 연준의 12월 정책금리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연내 인상 후 점진적 인상에 무게를 뒀다. 급진적 인상이나 내년으로 인상을 미룰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봤다.
15일 뉴스핌이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예측했다. 연내 인상 후 점진적 인상시 당장 원화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다고 봤다. 오히려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반면 연내 인상후 급진적 인상시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클 것으로 봤다. 원화채권금리 급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으로 인상을 미룰 경우엔 불확실성 증대에 채권랠리 가능성을 점쳤다.
다음은 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 전문.
◆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가장 높게 생각하는 시나리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개시 후 점진적 인상 경로를 따르는 길이다.
연내 인상시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것으로 본다. 환율과 외국인 매매 동향에 변화가 가하지며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후 채권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투자심리의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
한국의 경우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시중금리는 변동성 진정 후 제한적인 하락 시도를 보일 것이다.
12월 인상 이후 가파른 인상을 시사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크게 증폭되겠다. 국내 금리의 변동성 확대 국면도 상당 기간에 걸쳐 이어질 것이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도 크게 부각되겠다.
금리 동결 후 내년 초 인상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큰 폭의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경제 여건이 여전히 금리 인상을 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채권시장은 랠리를 보이겠다.
◆ 김민규 키움증권
금리인상 속도가 빠를 것 같지 않다. 지표가 잘나오면 금융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미 금리는 최근 많이 내렸는데 오를 가능성이 크다. 독일 금리도 고평가 상태다. 유럽지표가 개선된다면 지난 4월처럼 독일금리 상승이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
Fed의 긴축이 단행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자산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 채권은 약세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향후 천천히 인상할 것이다라고 공언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다만 분기로 보면 내년 1분기엔 금리가 오르고 2~3분기엔 내리는 M자형 흐름을 예상한다.
유가가 많이 하락하고 있다. 사이클상 다시 오르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다. 이에 따라 유가하락에도 둔감해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기도 느리게 개선되겠다. 다만 Fed 긴축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김상훈 KB투자증권
12월 금리인상 후 점진적 인상이라면 선반영인식 등으로 국내 금리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본다. 오히려 이후 하락가능성도 있다. 가능성이 가장 큰 시나리오다.
반면 12월 금리인상후 빠른 인상이라면 국내 금리는 상승하겠다. 금리동결 후 내년 초 인상의 경우는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겠다.
◆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내 인상 후 점진적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채권금리는 하향안정할 것으로 본다. 내년으로 인상이 미뤄진다면 당장 금리는 하락하겠지만 불확실성이 커진다. 내년 1월 FOMC를 앞두고 다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문홍철 동부증권
12월 인상 후 점진적 인상이라면 금리 인상을 상당부분 선반영한 만큼 원화채권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인상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미국이나 세계 경제의 펀더멘털이 빠른 금리인상을 견디기 어렵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
12월 인상 후 인상 속도가 빠를 경우는 미국의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의미한다. 국내 금리의 상승폭이 커질 것이다. 또 장기 금리 상승폭이 커지면서 수익률 곡선(일드커브)은 가팔라질 것(스티프닝)으로 본다.
가능성이 작지만 내년 초로 인상을 미룬다면 시장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도 완만해질 것으로 시장은 예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하겠다.
◆ 박태우 삼성증권
12월 금리인상 후 점진적 인상 가능성이 높다. 동결한다면 서프라이즈다. 이 경우 장단기 금리는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겠다.
연내 인상 후 빠른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느린 인상의 경우 연준 코멘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 경우 원화채권은 미국채에 연동할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은 커지겠다.
미국채 금리는 이미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완만히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12월 인상 후 점진적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 채권금리가 하락한 점이 부담되긴 하지만 미 연준이 온건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연준의 금리인상 국면에서 금리인상 이후에는 미 국채금리가 안정화되는 모습이 반복됐었다. 특히 금리인상 국면 전체로 볼때도 미국채 10년물 상승은 연방기금금리의 인상 폭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정크본드 매도 가능성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온건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탈 등에 따른 우려는 크지 않겠다.
더구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유가 반등 지연과 이머징 성장 둔화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경제의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초반에는 정책효과의 약화, 재고조정, 수출 회복 지연 등 성장 둔화 요인도 잠재돼 있다.
가계부채 관리나 구조조정을 통한 잠재성장 여력 개선으로 금리인하가 쉽지 않겠지만 한국은행의 완화적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초반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이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로 단기금리 하락 룸은 크지 않겠지만 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커브도 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 윤여삼 대우증권
미국이 연내 인상하고 느린 인상을 예고한다면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시장금리도 하락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국내 금리인하 기대도 살아날 전망이다. 가장 무게를 두는 시나리오다.
반면 12월 인상 후 1분기내에 추가 인상에 들어갈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 중반까지 반등할 것으로 본다. 국내시장도 통화정책 완화기대가 약화되며 국고3년물 기준 1.8% 이상으로 상승하겠다.
인상이 내년 초로 미뤄진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될 것이다. 미 10년물 금리는 1%대로 하락하고, 국내 금리도 국고 10년물 기준 2.0%까지 급락할 여지가 크다. 글로벌 채권 강세 기조가 심화되겠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