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4명 주거비로 생계부담·소비 줄여..공공임대주택 선호
[뉴스핌=김남현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평균 체감 전·월세가격은 각각 1억8000만원과 5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전월세 등 주거비 부담에 10명중 4명은 생계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같은 비율로 실제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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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전월세 시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체감 전월세 가격은 이 같이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평균 가격(전세 1억5900만원, 월세 56만원)과 비교하면 전세는 2100만원이 높은 반면, 월세는 비슷했다.
우선 전세가격의 경우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2억3100만원으로 체감 평균치 대비 5100만원 높았고, 인천·경기(1억8500만원)를 제외한 지역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월소득수준별로는 월평균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1억9800만원)에서 체감 평균치보다 1800만원 높았다.
월세가격의 경우 지역별로는 서울이 71만원으로 높은 편이었고, 인천·경기(60만원)와 타지역(모두 51만원)은 평균치와 유사하거나 밑돌았다.
1년 후 평균 전·월세 상승폭은 각각 1400만원(체감 대비 7.9%)과 5만원(8.6%)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세가격이 2200만원(9.8%) 오를 것으로 봤다.
실제 월소득 대비 임차료 비율도 높다고 인식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월소득 대비 임차료 비율(RIR)은 14.9%지만 실제 RIR는 그 두 배 가까운 24.2%에 달했다. 거주유형별 적정 RIR는 자가가 14.9%, 전세가 15.1%, 월세가 1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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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이 넘는 43.2%가 주거비로 인한 생계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30~40대(각각 53.0%, 49.5%)가, 월소득수준별로는 500만원 미만(299만원이하 50.3%, 300만~499만원 49.5%)이,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8.2%)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3.6%는 주거비 부담에 소비를 줄였다. 연령별로는 30~40대(각각 51.7%, 50.5%)가, 월소득수준별로는 500만원 미만(299만원이하 52.6%, 300만~499만원 48.3%)이,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9.8%)와 호남(45.2%)이 높았다.
주거비로 인한 소비위축 부문은 문화여가비(34.7%)와 저축 및 보험(30.1%)가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문화여가비(52.3%)를, 50대에서 저축 및 보험(33.3%)을 가장 많이 줄였다.
전월세난 완화를 위해서는 행복주택 등 공공임대주택공급 확대(42.4%)를 가장 선호했다. 이어 저리의 전월세 자금지원(26.3%)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올들어 새롭게 시작된 민간주택확대(뉴스테이) 정책에 대한 선호도는 10.9%에 불과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전월세가격 안정과 임차가구의 주거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월세 수급 조절 노력이 필요하다”며 “저소득층 주거안정과 임차가구 주거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전월세전환율 인하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유선전화를 통해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