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개발계획에 경매 땅값 2~3배 뜀박질..임야 낙찰가율도 230% 껑충
[뉴스핌=이동훈 기자] “제주도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1억원대 매물은 입지를 따지지 않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감정가 뿐 아니라 일반 시장가보다 비싸게 낙찰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열기가 ‘광풍’ 수준이다.”(제주도 이도동 경매전문 J공인 실장)
제주도 부동산이 신공항 개발 호재와 맞물려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 땅값은 실수요자 뿐 아니라 중국인 투자자들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여기에다 이번 대규모 개발 계획이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그동안 토지시장 중심으로 나타났던 제주도 부동산 시장 열기가 주택시장으로 옮겨 붙은 것. 부동산 투자의 척도를 알 수 있는 경매시장의 낙찰금액이 감정가보다 평균 30% 넘게 비싼 값을 찍고 있다.
8일 부동산 및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 부동산의 경매 낙찰가율이 135.3%를 기록했다. 감정가액 1억원짜리 매물이 평균 1억3500만원에 낙찰됐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7월(147.9%) 이후 최고치. 전달(127.2%)과 비교해도 8.1%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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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부동산은 종류에 상관없이 인기가 높다. 특히 임야에 대한 투자열기가 가장 뜨겁다. 지난달 임야의 낙찰가율은 평균 230.1%에 달한다. 감정가액의 2배가 넘는 가격에 소유권이 넘어간 것. 낙찰율도 85.7%다. 경매건수 7건 중 6건이 주인을 찾았다. 평균 감정가액은 1억원 안팎이다.
전답은 3건이 경매로 나와 모두 낙찰됐다. 낙찰가율을 145.4%. 평균 감정가액은 2억원대다. 아파트와 단독·다가구 주택도 낙찰가율이 각각 126.6%, 106%를 기록했다. 낙찰율도 평균 80%를 넘었다.
일반 거래시장에서도 땅과 집 매맷값이 최근 3~4배 뛰었다. 성산읍 수산리 일대 땅값은 지난 8월 3.3㎡당 20만원 안팎에 거래되다 이달엔 8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제주 이도동 아파트 3.3㎡당 매맷값은 700만~800만원에서 지금은 1200만원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특히 제2 제주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일대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성산읍 신풍리 94번지(662㎡) 임야는 감정가의 433%에 낙찰됐다. 성산읍 수산리 한 임야(827㎡)는 낙찰률 279%를 나타냈다. 경쟁률도 모두 30대 1이 넘었다.
제주도 성산읍 온평리 혼인지공원 주변 제일공인 관계자는 “제주도 신공항 부지 주변 땅값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며 “올 초 이 일대 1000㎡ 임야 매입가가 1억원 안팎이었다면 지금은 3억~4억원에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묻지마’ 투자자들도 크게 늘어 매도 매물이 나오면 당일 거래되는 일도 상당수다”며 “다만 땅의 경우 개발제한구역, 용도변경 가능여부 등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매입전 사전조사를 먼저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