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출 불안보다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우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타이완세미컨덕터매뉴팩처링(TSMC)이 중국 본토에 30억달러(약 3조5349억원) 규모의 독자 12인치 웨이퍼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가 12인치 웨이퍼 생산공장과 디자인 서비스 센터를 난징에 설립하기 위한 신청서를 대만 경제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중국에 8인치 웨이퍼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TSMC는 이 같은 추가 공장설립 계획을 이미 지난 여름 발표했으며,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생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12인치 웨이퍼 공장 설립에는 총 30억달러가 소요될 예정이지만 TSMC는 실제 설비투자 액수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롭게 설립되는 공장의 생산용량은 웨이퍼 월 2만장 수준으로 기존 생산량의 2.5%에 그친다. 또 대만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 돈이 들지 않고, 2016년과 2017년 정도에 설비투자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만 정부는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자국 반도체 업체들의 중국 생산 활동을 규제해 왔지만, 기술위협에 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편이 낫다는 대만 반도체 업계 주장에 따라 올 여름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WSJ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서 올해 중국으로의 신규 투자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중국 기업들과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반면 TSMC는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체적인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은 지난 6월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 SMIC와의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으며, 인텔은 지난 10월 최대 55억달러를 들여 중국 다롄 시스템반도체 공장을 메모리 생산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TSMC의 12인치 웨이퍼 공장은 UMC와 SMIC, 화홍 등 경쟁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번스타인리서치의 마크 리 분석가는 "UMC의 경우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으로 12인치 공장을 이미 건립 중이며, 일단 40/45나노미터급 제품 생산을 중심으로 해서 나중에 28나노미터급 생산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TSMC와 겹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TSMC 공장은 16나노미터급 제품 생산을 위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