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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 효과' 설현에 SK텔레콤 함박웃음

기사입력 : 2015년12월04일 16:09

최종수정 : 2015년12월04일 16:09

SKT, 작년보다 광고비 15% 줄였지만 광고효과 '톡톡'

[뉴스핌=민예원 기자] "SK텔레콤과 설현이 서로 윈윈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SK텔레콤은 지속적으로 젊고 생동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고, 설현은 최고의 모델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니까요."

SK텔레콤 광고 담당자의 이야기다. SK텔레콤은 인기 걸그룹 AOA 소속 가수 설현을 모델로 기용한 후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 비해 광고비를 15%나 줄였지만, 설현을 모델로 앞세우며 상당한 광고 효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설현이 SK텔레콤 모델로 기용될 당시에는 '톱' 수준은 아니었다. 광고 담당자 역시 "설현을 기용할 당시, 아직 톱 이미지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설현의 가능성을 보고 모델로 기용하기로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SK텔레콤과 모델간의 궁합이 잘맞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귀뜸했다. 

또한 "설현이 속한 걸그룹도 인기를 더하고 있으며 SK텔레콤 이미지의 인기도 부가되어 지금은 다수의 대중에게 사랑받는 톱 연예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설현은 올해 네이버 인물 검색어 1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SK텔레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광고비를 큰 폭으로 줄였지만, 설현 덕분에 광고효과가 오히려 상승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광고선전비를 1322억원 지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광고선전비 1560억원에 비해 약 15% 정도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광고비를 줄인 것은 통신시장 포화에 따라 전사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핌DB>

이처럼 SK텔레콤이 광고비의 허리띠를 졸라 맸지만 오히려 광고효과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설현 광고는 방송‧지면 뿐만 아니라 타 프로그램에서 설현 뒷태 입간판이 종종 등장해 간접적인 효과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한 포털에서 '설현'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에 SK텔레콤, SK텔레콤 광고 등이 뜨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을 홍보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동통신 유통점에 부착한 설현 포스터가 도난 당하는 등 웃지 못할 사태까지 발생했다. 설현 포스터는 중고 사이트에서 1~2만원 선에서 판매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새로운 버전의 SK텔레콤 포스터가 등장했지만 이마저도 도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글이 인터넷에 속속히 올라오고 있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SK텔레콤 중저가 전용폰 '루나'도 설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루나폰은 출시 당시 '설현 춤'으로 입소문이 나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기업광고의 유튜브 조회수가 108만이 넘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현재 루나폰은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5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텔레콤 광고 담당자는 중저가폰인 루나의 모델로 설현을 기용한 것은 "루나폰의 이미지가 높은 가성비폰으로 가격은 비교적 높지않으나 성능은 프리미엄폰이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간다는 측면에서 설현의 신선함과 맞어 떨여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저가폰이 이동통신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만큼 모델 기용에도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중저가폰의 열기가 꾸준한 이유는 중저가폰으로 기기변경을 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단통법으로 인해 통신사를 옮길 때보다 장기고객으로 남을 경우 받는 혜택이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루나폰처럼 전용폰 출시가 늘고 있다. 전용폰은 통신사만의 특유한 기능을 단말기에 적용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원하는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단말기를 해당 이통사 대리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고객 유치 효과가 크다.

SK텔레콤 역시 설현의 광고효과를 인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확한 광고효과는 말할 수 없지만 설현이 SK텔레콤 광고모델로 기용된 후 도움이 많이 되긴 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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