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규모 최소화 전망, 삼성전자 등 사업 구조조정 영향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그룹이 예년 수준의 사장단 인사를 1일 단행하면서 후속 임원인사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임원 인사는 오는 4일경 이뤄질 예정이다. 이미 주요 계열사별로 지난 30일부터 퇴임 임원들에 대한 개별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와 그룹 안팎으로 올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보다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의 경우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 등 총 353명이 승진했다. 전년(476명) 대비 25.8% 줄어든 규모다.
일각에서는 사장단 승진 규모가 역대 최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예년 수준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임원 인사도 예년 수준으로 단행될 것을 기대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계열사에 구조조정 이슈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승진 및 신규선임을 최소화, 전체 임원 규모를 20% 이상 줄일 것이라는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IoT(사물인터넷)과 자동차(스마트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임원 보직을 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전자는 또 카메라 사업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 정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안팎으로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낸 DS 부문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IM부문을 중심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확인된 바 없고 예단하기도 어렵지만 임원 인사 후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는 임원 승진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으로 매각될 예정인 삼성정밀화학이나 사업 규모가 줄어드는 삼성SDI 등도 승진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임원인사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겸직하다 내려놓은 생활가전사업부장에 누가 선임될지로 압축되고 있다.
이 자리는 부사장급이 맡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 인물로는 김상학 생활가전 개발팀장 부사장, 박병대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배경태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다만, 타 계열사 임원이 승진이나 전보를 통해 채울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