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주 22곳 매수..국채 중심 벗어나 '공격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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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 위주의 안정적인 투자를 고집하던 현대해상이 올해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최근엔 20여 곳의 중국 기업 주식을 매수하며 공격 투자에 나섰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해 9월 해외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2조6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85.1%) 증가했다. 투자비중도 10.5%로 전년 동기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한국투자증권 등과 손잡고 신화보험, 국기자동차, 만화화학 등 22곳의 중국 상장주를 50여억원을 들여 매수에 나섰다. 투자는 랩어카운트 방식으로 이뤄졌다.
랩어카운트란 자산종합관리계좌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맡기고 계약을 맺으면 그에 따라 증권사가 자산을 대신 운용해주는 계좌를 말한다. 안정적인 투자를 중시하기 때문에 분산·장기투자로 이뤄진다.
현대해상 측은 “투자 다변화 전략에서 해외 유가증권이나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 투자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상품을 통해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해외투자 확대는 투자이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해상의 투자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기준(2015년 1월 1일~9월 30일) 1조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3077억원) 증가했고, 이익률도 3.84%(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로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전통적으로 채권 위주로 투자를 많이 하는데, 특히 현대해상은 안정투자를 고수하며 국채 중심 투자를 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저금리 기조 등으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해외 주식·채권 투자에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다소 위험성이 있는 중국 쪽에 투자한 것이 이례적인데, 저가매수 기회라고 본 것 같다”며 “현대해상은 대체투자(부동산, 사모펀드 등 주식·채권 외 투자)에도 관심을 쏟고 있어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 현대해상은 지난 7월 자산운용2본부 내에 대체투자팀을 신설하고, KB자산운용 출신 김승호 씨를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현대해상은 8월 에미레이트항공 보잉777을 구매해 항공기 임대사업을 시작했으며, 이어 9월에는 해외 부동산 사모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사들이 국내 채권 매수 규모를 줄이는 추세고 올해도 신규자금 대비 줄었다"며 "이는 국내 채권 수요가 외화증권 투자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