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5월말 외화 유가증권 37조원대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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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채권시장의 큰 손인 보험사들이 국내물을 대거 정리하고 대신 해외물, 특히 중국 국공채에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최근 중국 국공채 등 외화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생명보험사 외화 유가증권 보유액은 37조7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조3108억원보다 55.14%(약 13조405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자산 중 외화 유가증권 비중도 같은기간 6.68%에서 9.12%로 증가했다.
반면 생보사들의 국내 국공채 투자 비중은 지난 2014년 5월말 기준 63.96%에서 올해 5월말 기준 62.71%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의 해외 투자 확대 이유를 수익성 있는 국내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안정적이면서 수익성 높은 국내 국공채 공급은 희박하고, 특히 생보사들이 찾는 만기가 긴 장기채 물량은 더욱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보험사 투자전문가는 “최근에는 자산운용수익률보다, 보험료에 얹는 금리가 높아지는 역마진 현상까지 겪으며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외 투자를 통해 자산운용수익률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들은 외화 유가증권 중 위험 부담이 덜한 중국 공기업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공채는 중국정부의 보증으로 리스크가 적고, 수익률도 연 3% 이상 높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 5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동부화재 등은 중국 대표 공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채권을 810억원 가량 매수하기도 했다. CNOOC 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3.5%다. 각 사별 매수량을 보면 한화생명이 650억815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동부화재가 107억원, 한화손해보험은 59억77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CNOOC는 1982년도에 세워진 국유기업으로 해양 석유 및 천연가스의 채굴, 이와 관련된 기술 및 금융서비스 제공, 발전, 화학비료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총자산은 121조원(2014년 기준)이며, 순익은 11조원 정도다.
한화생명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
이어 “특히 CNOOC 등 중국 회사채의 경우는 인기가 많다”며 “오래전부터 지켜왔던 채권으로 이번에 물량이 조금 풀리면서 보험사들이 다수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년간 국내채권(2013년 6월말 55.8%→2015년 6월말 55.2%) 투자비중을 줄이고 해외증권(2013년 6월말 5.8%→2015년 6월말 12.0%) 투자를 늘려왔다. 이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도 높아져 올해 1분기에는 5.3%%로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국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 위주로 해외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