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3년 개항 목표…부지 예정지 주민 꾸준히 설득할 것”
[제주=뉴스핌 김승현 기자] “제주 제2공항은 한국 지방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제주만을 위한 공항이 아닌 우리나라 관광·서비스·교통의 축이 될 것입니다”
한국 지방경제를 다 함께 살릴 관광 거점으로 만든다는 게 원희룡 도지사가 밝힌 제주 제2공항의 가치다. 단순한 지방 공항이 아닌 우리나라 지방 경제를 이끄는 하나의 축이 된다는 것.
이를 위해 제2공항을 기존 목표보다 2년 더 앞당긴 오는 2023년 개항한다는 게 원희룡 지사의 목표다. 빠른 공항 건설을 위해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성산읍 신산리 일대 주민들을 설득해나간다는 것도 원 지사의 이야기다.
원 지사는 지난 23일 제2공항 부지를 둘러보기 위해 제주도를 직접 찾은 국토교통부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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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사진=뉴스핌 DB> |
원 지사는 “제주행 비행기표가 끊어져 있는 중국인 관광객이 청주공항에 내리면 5일 동안 수도권, 설악산, 불국사 등을 여행하고 제주도로 오기 때문에 제주공항이 확장되면 다른 공항도 손님을 더 받는다”며 “이렇게 연계돼 있기 때문에 제주공항은 제주민과 제주 관광객만을 위한 공항이 아닌 작지만 하나의 관광·서비스·교통의 축”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주공항을 확충하는 방안이 아닌 새로 공항을 짓는 이유에 대해서는 환경파괴 문제, 공사비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간도 짧고 부지선정 문제도 없고 갈등도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 제주공항 확충안이 가능만 하면 제일 좋다”며 “그러나 평균 50m 높이의 바다를 대규모로 매립해야 하는 문제, 9조4000억원에 이르는 과다한 공사비 문제, 공항에서 유발되는 도내 교통 문제 등가 있어 제2공항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금 제주도의 최대 현안과 관심은 단연 제2공항 건설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전혀 없던 사람들도 연일 공항과 부동산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만 공항예정지로 발표된 성산읍 주민들은 통합 반상회를 열고 현수막을 내걸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역 주민 설득이) 간단치 않은 상황이지만 각오하고 있고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끈질기게 잘 풀어갈 것”이라며 “제주도는 보상, 사후발전, 개발이익을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보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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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이 들어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부지예정지 <사진=김승현 기자> |
그는 “현재 1년이 걸리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6개월까지 줄일 예정이며 기본 설계기간 1년은 줄일 수 없고 (이번 도지사 임기내에) 실사설계와 보상 논의까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해서 2025년 예정인 제2공항 건설을 2년 앞당겨 2023년까지 개항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지난 10일 제주 서귀포 성산읍 지역(고산리·수산리·온평리·난산리·신산리)에 제주 제2공항을 짓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며 활주로 1본의 새 공항을 추가로 짓는다.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과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더 넓은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환경 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4조1000억원 수준으로 적은 이 방안이 채택됐다.
성산읍 지역은 제주공항과 공역(비행 중인 항공기 충돌을 막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부지예정지로 선정됐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환경 훼손이 적고 소음지역이 될 곳에 사는 가구수가 적다는 점도 꼽혔다.
제주도의 항공 수요는 지난해 2320만으로 오는 2025년 3939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토부와 제주도는 올 연말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2025년까지 제2공항을 개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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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예정지 지도 <사진=국토부>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