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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사장의 뚝심…11년 동안 한결같은 '패션 인재 육성'

기사입력 : 2015년11월25일 13:56

최종수정 : 2015년11월25일 13:57

SFDF통해 신진 디자이너 키워…"K패션 한단계 끌어올리는 주춧돌 역할"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5일 오전 11시 1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앤트워프에 들어가기 위해 알아보던 중 SFDF를 같이 알게 됐어요.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상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상이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패션쇼를 할 때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이진호 디자이너. HYEIN SEO, 앤트워프)

"금전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상이니까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상당히 좋아합니다. 저 자신도 외국에서 혼자 꿋꿋이 잘 해왔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겨 좋은 것 같습니다."(박종우 디자이너. 브랜드 99%IS-, 도쿄)

제11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 SFDF) 수상자로 선정된 신진 디자이너들은 이 펀드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SFDF는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는 한국계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지원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이다.

SFDF가 11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뚝심이 자리잡고 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사진=이형석 기자>
25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이 펀드는 지난 2005년 이 사장이 당시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하면서 주도한 사업이다.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 사장은 수십년 전부터 한국계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한국 디자이너브랜드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스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인프라가 부족한 이유가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한국이 패션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업계에서 통하는 스타 디자이너가 많이 육성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업계 선두기업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SFDF를 조성했다.

세계적 명품회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3년 전에야 이같은 펀드를 조성했고, 미국이나 영국 등 패션 선진국에서는 패션협회가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당시 이 사장의 이런 결단은 한 발정도 앞서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FDF는 신진디자이너들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위해 일하도록 투자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회사의 이익과는 별도로 한국의 패션 문화가 세계적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신진 디자이너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 줄 뿐이다. 그러다 보니 경기가 나쁠 때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0년대 말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국내 경기도 어렵고 회사도 어려운데 순수한 지원을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이런 분위기가 전해지자 "한국 신진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애초 취지가 계속될 수 있도록 감내할 부분은 감내하자"고 강조하며 SFDF를 밀어붙였다.

그의 뚝심으로 11년 동안 이어져 온 SFDF를 통해 많은 디자이너가 배출됐다. 대표적으로 4, 5, 6회에서 3회 연속 수상한 정욱준 디자이너는 지난 2013년 샤넬과 에르메스 등 세계 유수 명품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파리의상조합 회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Juun.J)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5000여명의 취재진과 바이어 등이 방문한 런던패션위크에서 한국인 최초로 개막 무대를 장식한 이정선 디자이너도 SFDF 출신이다. 자체 컬렉션을 진행한 최유돈 디자이너, 세일즈 쇼룸을 운영한 허환 디자이너도 마찬가지다. 스티브J & 요니P의 경우도 2, 3회 수상 디자이너로, 현재는 SK네트웍스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SFDF자체의 위상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SFDF수상자는 2번의 패션쇼를 할 수 있는 규모인 10만달러(한화 약 1억2000억원)의 후원금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보유한 다양한 인맥과 노하우도 함께 제공받는다. 이같은 지원보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SFDF수상자라는 이력이 더해질 경우 실력을 인증받은 셈이라 바이어 등 해외 패션계가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제11회 SFDF 수상자. 왼쪽부터 박종우 디자이너, 서혜인&이진호 디자이너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FDF가 계속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패션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K패션이 세계적 관심을 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로 인해 패션업을 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 역시 이를 위해 큰 틀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대한민국 패션 수준과 문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아직은 씨앗인 신진디자이너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물을 줘야 한다"며 "물을 지속적으로 주다보면 어느 순간 나무가 돼 있고, 나무가 굳건히 서면 우리나라 패션과 문화 수준이 한 단계 혹은 더 많은 단계 상승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패션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간다면 패션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K패션을 구매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은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기 위해 SFDF가 주춧돌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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