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지주회사로서 합병법인의 프리미엄은 추가적으로 부각될 여지가 크다는 주장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삼성그룹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이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획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를 통하여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면서 후계구도를 안착하는데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大前提인 삼성전자 지분 획득(4.1%)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제일모직의 기업가치 확대다.
그는 "지배구조 변환이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가 되든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을 확대하는 방안의 일안으로 삼성물산을 합병했다"며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함으로써 시가총액이 단숨에 34조원에 이르게 되었고 향후 지배구조 전개 과정상에서도 매출증가로 인한 이익의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시가총액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맥락에 비춰 볼 때 합병법인의 지주회사 프리미엄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끝이 아닌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며 "삼성그룹 지배구 조 변환과정은 합병법인이 지주회사가 되는 과정이므로 과정이 진행될 때마다 합병법인의 지주회사 역할 즉, 지주회사 프리미엄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