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이랩과 폐암신약 라이선스 계약 체결
[뉴스핌=이진성 기자] 한미약품이 중국의 생명공학기업 자이랩(ZAI Lab)과 9200만달러(약 1066억원)에 달하는 폐암신약(HM61713)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자이랩은 HM61713의 공동개발 및 중국 전역(홍콩 및 마카오 포함)에 대한 독점권리를 갖게 된다. 앞서 한미약품 지난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HM61713의 중국 전역 및 한국지역 권리를 제외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자이랩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700만 달러(약 82억 원)와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받게 되는 단계별 마일스톤 8500만 달러(약 985억 원)를 받게 된다. 여기에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한미약품이 중국과 별도 계약한 이유는 HM61713의 효능인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중국인 환자수가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시장 통계분석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올해 세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46%가 중국인으로 집계됐고, 오는 2020년에는 62%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축적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자이랩을 통해 HM61713이 중국시장에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비소세포폐암으로 고통 받는 중국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적 대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이랩의 사만다 두(Samantha Du) 대표(CEO)는 “한미약품과 파트너를 맺게 돼 고무적”이라며 “혁신적인 신약으로 평가받는 HM61713의 조속한 개발을 통해 폐암으로 고통받는 중국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전달할 수 있도록 한미약품과 긴밀한 전략관계를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기존 치료제 투약 후 나타나는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이다. HM61713의 안전성 및 우수한 종양감소 효과에 대한 1/2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는 지난 5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식 발표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