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서 밝혀…사옥 매각은 “결정된 것 없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중흠 사장은 18일 삼성 수요 사장단협의회 참석차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자리에서 유상증자 성공 전망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괜찮지 않겠나, 회사에 미래 가치가 있다. 주간사 선정해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5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며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3746억3200만원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대표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수증권사는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000억원, 나머지 4개 증권사가 각각 1500억원을 담당한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성공 여부를 의심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삼성SDI(지분율 13.1%)의 유상증자 참여를 두고 화학 사업부문 매각 대금을 쏟아 붇는 게 아니냐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삼성SDI측은 아직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박 사장 발언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관련업계는 유상증자가 성공하려면 삼성SDI의 참여가 결정돼야 하고 동시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추진계획을 발표한 체질 개선 작업이 느정도 구체화 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을 매각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며 "신뢰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입찰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적자전환의 주요인이 됐던 원가를 절감시키고 인력효율화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동시에 LNG 액화 플랜트, 바이오 분야 등 수익성 위주의 고부가가치 상품에 대한 수주 전략 지속을 통해 성장 동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장부가 3500억원인 상일동 사옥 매각도 추진한다.
다만, 박 사장은 사옥 매각 진행상황 관련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이 삼성엔지니어링의 계획대로 실현되지 못하거나 해외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손실 요인이 발생하는 경우, 룹의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