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입주 물량 증가…이사 늘어나 인테리어 수요 증가
[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 3분기 호실적을 낸 건축자재 기업들의 상승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건축 마감재를 공급하는 동화기업은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서다.
아울러 기존 주택 거래 증가로 부엌가구를 생산하는 가구업계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사가 늘어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축자재 및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최종 마감재를 공급하는 동화기업의 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분기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전국 8만3153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7426가구)과 비교해 23% 늘었다.
동화기업은 파티클보드(PB)와 중밀도섬유판(MDF), 마루 제품을 만든다. PB와 MDF는 굵은 톱밥과 접착제를 넣어 만든 가공 목재다. 싱크대·붙박이장·책꽃이·책상 등의 주재료다. PB는 부엌가구에, MDF는 일반가구에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 동화기업의 PB 생산량은 56만2000㎥다. 시장 점유율 67.2%로 국내 1위다. 현재 동화기업은 PB 등 소재가 80%, 마루 등 하우징 비중이 20%인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PB와 MDF는 마감재여서 아파트 입주 시점에 납품된다"며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에 대한 입주 증가로 4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창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에넥스와 한샘과 같이 부엌가구를 파는 기업들의 4분기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와 더불어 기존 주택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서다. 주택 거래 증가로 이사수요가 늘자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는 것.
올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0개월간 전국의 주택 거래 건수는 100만8000건이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 100만5000건을 이미 넘어섰다.
에넥스 관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와 B2B(기업간 거래)의 매출 비중은 5대 5인데 B2C의 주방사업부가 지난 3분기 선전했다"며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가맹점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영업부 매출이 크게 성장했고 올 연말까지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에넥스의 B2C 4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약 1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엔 220억6000만원을 기록했는데 올 4분기는 2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 김열매 연구원은 "국내 가구산업의 성장과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건자재 부문의 중장기 성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구시장이 호황이지만 B2C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