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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에 '구조조정지주회사'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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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에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편입...일괄관리 잇점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3일 오후 1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해운업계 구조조정 방안 중 하나로 '해운지주회사' 설립안이 거론되고 있다. 해운지주회사에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한계에 이른 해운사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위기에 봉착한 회사들에 대해 일관되고 체계적인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11일 내놓은 '부실대기업 구조조정에 국책은행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기업구조조정 기능이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KDI는 국책은행이 채권단의 이해상충문제에서 자유로운 독립된 기업구조조정회사를 활용해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진행되도록 금융당국이 유도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채권구성이 복잡한 대기업 및 상장기업의 구조조정은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국책연구기관의 이같은 주장은 해운업계의 구조조정 지주회사 도입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해운구조조정지주회사 설립은 이전부터 해운업계에서 거론돼 온 방식이다.

별도의 구조조정회사가 관련회사의 일정 지분을 양도받거나 산은 등 채권단의 채권을 양도받아 이를 지분으로 전환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 지주회사의 모양을 갖출 수 있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지분 40%(상장사는 20%)를 보유해야한다. 현대상선에 대한 현대그룹의 지분율이 22%이고, 한진해운에 대한 그룹 보유지분이 33%이다. 여기에 채권단의 보유채권 규모를 고려하면 지주회사 요건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지주회사 방식은 경영 위기에 봉착한 해운회사들에 대해 일관되고 체계적인 구조조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주회사가 자회사로 편입해 일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1999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에 빠진 금융권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를 탄생시킨 경험도 있다. 당시 우리금융지주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한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을 자회사로 두면서 금융권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지금은 해운업계의 '우리금융지주'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두 회사를 하나로 합치는 구조조정 방안은 시너지 등에서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강하다. 두개 이상의 국적선사의 유지가 국가전략과 안보측면 등에서 타당성 있다는 측면에서 지주회사 설립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금융당국은 6개 시중은행이 1조5000억원을 출자한 부실자산처리전담회사 유암코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 바꾸어 구조조정에 활용한다는 정책을 확정했다. 하지만 유암코의 자본금 규모 등을 고려하면 해운업계 대기업이 이 정책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금융위원회가 최근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경영난에 빠진 업체들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현대그룹의 자구책을 새로 받아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해운업계에서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합병 등 여러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있지만 시너지 부재 등으로 그 실현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인식되는 마당에 KDI의 이런 주장은 해운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대상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해 구조조정하는 그림으로 관심을 몰고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쪽에서는 꼭 합병이 아니라도 한군데 모아서 운영하는 것이 구조조정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문제는 지주회사를 만드는 자금인데 실행가능성이 낮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현대그룹측은 "당국이나 채권단이 구조조정안으로 채택한 것도 아니고 세부적인 구조를 알수 없는 아이디어 수준으로 논의된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다만 현 상황에서는 자구안의 실행과 추가자구안 수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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