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사업적 연관성과 시너지 크지만, 검토는 안해"..LG "터무니 없는 얘기"일축
[뉴스핌=김연순 기자] SK그룹의 LG전자 인수카드 가능성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을 공식 부인한 이후 SK그룹과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LG전자가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LG전자가 "구글의 지분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LG전자의 실적부진과 맞물려 인수설이 제기돼 온 것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동시에 삼성그룹이 화학사업을 모두 정리하면서 선제적인 사업재편에 나선 상황에서 LG그룹의 사업재편도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업계에 팽배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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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SK 최태원 회장이 2015 SK CEO 세미나에서 클로징 스피치를 하고 있다. |
SK는 CJ헬로비젼 인수 발표 이후 그룹 차원에서 추가적인 인수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그룹 차원의 추가 사업개편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선 가능성 있는 인수 대상 혹은 지분인수 대상으로 LG전자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 3일 인수설을 공식부인한 대우조선해양과 비교해 SK그룹의 주력인 통신과 반도체에서 LG전자와의 사업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의 경우 LG전자에서 만든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고, LG전자의 사업군에 없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와 제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반도체가 없기 때문에 하이닉스와 연관이 없을 수는 없고, LG전자에서 만들고 있는 휴대폰을 SK텔레콤에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사업 시너지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연관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SK그룹 내부에서도 인수설을 공식 부인한 대우조선해양보단 LG전자 인수 카드가 더욱 설득력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한 고위관게자는 "대우조선 인수는 사업적으로 관련성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에 말이 안된다"면서 "과거 SK하이닉스의 경우 SKT 등 통신과 연관이라도 있었지만, 대우조선은 고작 SK해운과 연결될 뿐"이라고 인수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SK해운도 원유를 실어 나르는 정도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찾기는 거의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고위관계자는 "오히려 LG전자라면 사업적 연관성과 시너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얘기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에서도 LG전자의 일부 사업 매각설과 인수 주체로 SK 등이 거론된 바 있다.
다만 SK그룹의 LG전자 인수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여전히 높다. LG전자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LG그룹이 주력사인 LG전자에 대한 매각 카드를 꺼내들 것인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든다는 것. 또한 시장에서도 SK와 LG전자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다소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동종업계에서 경쟁업체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 수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가시성이 있다"면서도 "전자사업이 없는 SK가 LG전자를 인수해도 크게 그림이 바뀌기 어렵고, 수평적 통합에 비해 수직적 통합은 시너지가 불분명하다"고 인수 가능성에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도 "LG그룹이 LG전자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SK그룹이 가져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의문이 든다"면서 "아울러 LG그룹이 LG전자를 매각할 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SK와 LG는 인수 가능성에 대해 같은 입장을 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LG전자 인수 혹은 지분인수 등에 대해선 전혀 진행되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LG그룹 관계자 역시 "(LG전자 매각은) 전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