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판매로 위기 극복" vs "분석 및 언급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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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민선 기자]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판매를 재개하고 나섰다. 이엽우피소 혼입에 따른 논란이 일어난지 6개월여 만이다. 회사 측은 일단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위기 극복을 꾀하고 있다.
다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소비자와 투자자 피해가 워낙 컸던 사안이었던만큼 홈쇼핑업체는 물론 기업평가를 하는 증권사 리서치에서도 일체의 분석과 예측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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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 모습. 출처=내츄럴엔도텍 |
◆ 내년까지 50개국 판매 허가 획득 목표
지난 4월 이른 바 '가짜 백수오' 사태로 코스닥 시장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음에도 최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판매 재개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당일 주가는 18.30% 급등하며 관심을 모았다.
현재 중국과 캐나다에 판매 허가를 획득한 내츄럴엔도텍은 내년 중에 총 50여개 국가의 허가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시장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유럽연합(EU) 총 28개 회원국의 허가를 위해 현재 유럽식품안전국(EFSA, 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에서 최종 검토 중"이라며 "내년에 중국, 일본, 이집트, 이란, 에콰도르, 콜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 등 총 50여개 국가에 허가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각국 식약청에 자료를 제출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 영업에 대해 사활을 걸고 있다"며 "다행히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 해외에선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여서 사업 진행에 큰 무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해외 시장에서 판매 허가를 받게되면 본격적인 판매망 구축을 위해 제약사 등과도 계약 체결에 나설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계약이 체결된 중국이나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선진국과도 연말 즈음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고 답했다.
앞서 내츄럴엔도텍은 중국 시노팜, 캐나다 벨리언트 등에 백수오 복합추출물인 에스트로지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시노팜과의 계약의 경우 이미 초기 주문에 대한 발주가 끝난 상태다. 다만 해당 계약의 규모나 시기에 대해선 비밀유지계약서(NDA)으로 인해 확인되지 않았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재배지에 대한 실사 검증 작업을 보다 강화하는 등 신뢰도 회복을 위한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단 한 포기의 이엽우피소가 발견되더라도 즉각 계약 재배지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 아래 충청북도 제천과 충청남도 금산에 위치한 백수오 재배농가 20만평에 대해 직원들이 현장실사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 입닫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언급 자체가 곤란"
내츄럴엔도텍의 판매 재개 소식에 대해 국내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 4월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피해가 컸던만큼 관련업계에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백수오 사태 이전 내츄럴엔도텍의 주된 판매로였던 홈쇼핑업체들은 제품 환불과 관련해 몸살을 앓았던터라 백수오의 효능 입증과 소비자 신뢰 확보가 우선되지 않는 한 거래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 대형 홈쇼핑 관계자는 "판매채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다시 구매할 지 여부인데 백수오 효능까지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만큼 모든 것이 확실치 않아졌다"며 "후폭풍이 워낙 컸던탓에 홈쇼핑업체와 거래를 재개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가 역시 내츄럴엔도텍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공식 코멘트는 얻기 어려웠다. 지난 4월을 끝으로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나온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고, 기존에 내츄럴엔도텍을 커버했던 애널리스트들마저 공식적으로 커버리지에서 제외시킨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백수오 사태 당시 개인투자자들을 포함한 시장의 분노가 집중되는 바람에 홍역을 치렀다"며 "커버리지에서 제외시킨 상황으로 코멘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닫았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증권사 전문가는 "내츄럴엔도텍이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펀더멘탈 리스크가 있고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이같은 불확실성을 감내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 회사가 답을 갖고 증명하는 수밖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다만 이 전문가는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2만4000원대 부근까지 오르며 횡보하고 있다는 자체가 회사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한편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가짜 백수오 사태로 인해) 시장 신뢰에 큰 타격을 입힌 만큼 백수오의 효능을 포함해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한 의혹 등을 조심스럽게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