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대 중반 달러이자 '비과세', 증여 및 상속도 유리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3일 오후 1시 4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연 4%대 이자를 받는 100년만기 한국전력 달러표시 채권이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 채권은 달러로 연간 4%대 중반의 이자를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이자에 비과세가 적용돼 금융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상속이나 증여의 목적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PWM센터에서 100년만기 한국전력 달러표시 채권을 오는 5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미화 10만달러(약 1억1400만원)로 적지 않은 편이다.
이 채권은 지난 1996년 4월에 발행됐으며 만기는 100년(만기일 2096년 4월)으로 정해졌다. 발행 당시 금리는 7.95%, 6개월 이표채(6개월마다 이자 지급하는 채권)로 발행됐다.
현재 시점에서 채권을 매수하면 잔존만기는 약 80년, 매수금리는 4.23%이다. 현재 가격으로 채권을 매수하면 만기까지 연 4%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세금까지 고려한 은행 예금으로 환산하면 금융종합소득과세 최고세율 대상자는 연 6.4% 금리를 받는 셈이 된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에도 원금대비 연 4.4% 이자를 받는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발행 당시 표면금리는 액면가에 대해 연 7.95%로 책정됐지만, 현재는 채권의 매수가격이 액면가보다 비싸져서 원금 기준으로는 연간 4.4%의 이자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유학 자녀를 둔 부모나 달러 현금 흐름이 계속해서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해당 채권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 4% 중반에 해당하는 이자를 두번에 나누어 6개월마다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 측면에서도 이자에 대한 15.4% 세금에서 14%는 비과세를 적용받고, 농특세 1.4%만 과세된다.
다만 만기가 워낙 길기 때문에 만기 이전에 시장에서 팔아 자본차익을 남기겠다는 기대는 접어두는 편이 좋다. 따라서 이 채권은 환매수수료나 중도 환매 손해의 개념도 따로 없다. 보통 채권의 환매는 해당 시가에 따라 결정되나 해당채권은 워낙 만기가 길어 환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80년 만기동안 보유하는 과정에서, 비과세 채권을 자녀 또는 손주에게 물려주는 증여나 상속 수단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한 대형증권사의 리테일 채권 담당자는 "1999년 이전 발행분에 대해서는 농특세 1.4%만 과세하고, 나머지 이자 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며 "종합소득과세 대상자들은 상속이나 증여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 수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선 신한금투 관계자도 "증여·상속 시에는 평가가격에 따라 세금도 결정되기 때문에 유불리를 현재 따질 수는 없지만, 이러한 비과세 혜택이 있는 괜찮은 자산을 자녀들에게 상속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한전의 영업적자 또는 흑자 폭이 정부의 공공요금 정책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은 알아둬야한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력 구매가격보다 전력 판매요금 인상폭이 낮게 결정되면서 한전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한전의 영업적자폭이 확대되더라도 채무불이행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한다.
홍준표 나이스신평 연구위원은 "한전은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중요한 회사이기 떄문에 유사시에 정부 지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신용등급도 최상위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국가 리스크와 동일하다고 보고 있어 적자가 난다고 하더라도 주요 리스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