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열지 등 특수지 부문 수익성 개선…환율 영향에 장부상 당기순익 급감
[뉴스핌=한태희 기자] 환율 상승으로 한솔제지가 올해 3분기 준수한 실적을 냈다.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감열지 등 특수제지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3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10억3800만원으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29.8% 늘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366억9600만원으로 전기대비 3.9% 증가했다. 한솔제지는 지난 1월 인적분할로 신설된 법인으로 지난해 3분기 실적과 단순 비교하는데 한계가 있다.
매출액 3366억원과 영업이익 210억원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 및 제지업계에선 한솔제지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200억원을, 매출액은 3263억원으로 전망했다.
준수한 성적을 낸 배경에는 달러 강세가 꼽힌다. 수출기업인 한솔제지에 환율이 유리하게 움직였던 것.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은 1120.50원에서 1181.50원까지 상승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매출의 50%는 수출이 차지한다"며 "환율상승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솔제지가 주력 분야로 꼽았던 특수지 쪽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감열지 가격을 낮췄던 독일의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고 있다.
현재 한솔제지는 유럽 감열지 업계 1~3위 기업을 인수하며 특수지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엔 감열지 등 하이테크 종이에 주력해 오는 2020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다만 환율상승이 당기순이익 급감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 표시 부채의 평가액이 커지기 때문에 관련 손실이 증가한 것. 한솔제지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억8900만원으로 전기대비 79% 줄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당러화 강세(환율 상승) 때문"이라며 "장부상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고 4분기 환율이 하락하면 환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제지의 수익성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 환율 변동 이슈가 있지만 특수지 가격 인상이 지난달부터 본격 시작돼서다.
아울러 지난 9월까지 오름세였던 국제 펄프가격이 하락 반전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달 국제 펄프가격은 지난 9월대비 1.8% 떨어졌다. 이달 가격도 지난달 대비 2%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펄프는 한솔제지 원가에서 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