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와 ESS 활용한 전력공급, 아마존에서 시행
[뉴스핌=정경환 기자] 녹색기후기금(GCF)이 우리나라가 제안한 에너지신산업 모델을 최초 사업으로 승인했다.
기획재정부는 GCF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잠비아에서 열린 제11차 이사회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를 활용한 전력공급을 페루 아마존지역에서 시행하는 사업을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활용한 전력공급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12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GCF 협력사업으로 제안한 에너지신산업 모델이다.
페루 환경보호기금(Profonanpe)이 내년 초부터 5년간 페루 아마존 습지보호 목적으로 수행할 이번 사업은 지역 원주민이 산림을 보호하면서 과일을 채취하도록 하고, 수확한 과일을 주스 등으로 가공·판매해 주민생활을 개선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에는 원주민들이 나무 벌목을 통해 과일을 채취해 산림을 훼손하고, 화석연료(디젤) 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으로 온실가스를 방출해왔다.
이에 GCF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은 비계통지역(Off-Grid)으로서, 보트로만 접근할 수 있는 오지에 태양광발전과 ESS를 통해 과일가공공장 등에 24시간 전력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가파도, 가사도 등에서 활용 중인 '에너지자립섬' 모델로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태양광 설비 및 ESS 관련 180만달러 규모의 현물과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태양광 및 ESS 사업 관련해서는 추가 타당성 조사 후 한국기업 중 참여업체를 선정한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ASEAN 특별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GCF 협력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와 ESS 결합,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기차, 스마트 팜의 4가지 사업모델을 제안했다.
그동안 관련 부처는 사업승인 추진 TF(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를 통해 한국이 강점을 가지는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개발, GCF 사업으로의 채택을 추진해왔다.
김희정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은 "이번 사업모델이 GCF 최초 사업에 포함됨으로써,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선도와 창조경제·에너지신산업의 개도국 확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루 환경보호기금도 한국의 투자가 청정에너지와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산림 보전을 결합하는 혁신적 접근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