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기 끝물? IB업계, M&A 수익성 타격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 10월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M&A 건당 액수는 커졌지만, 개별 건수가 40%나 줄어들면서 총 M&A 액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미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벨기에 맥주회사 AB인베브가 영국 사브밀러를 104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메가 딜'은 여전히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업체들의 M&A 움직임은 두드러지게 줄어드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월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20년 넘게 종사한 업계 관계자가 "M&A 호황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 숫자가 점점 줄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IB 업계에서 M&A 위축에 따른 수익성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스토웰 켈로그 경영대학교 재정학 교수는 올 여름에 주식시장 등이 급격히 위축된 것이 급격한 M&A 축소로 아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증시가 지난 여름 말처럼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기업 경영진들은 인수 작업을 꺼리고 보류하게 된다"며 "10월처럼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경우 이러한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가는 M&A 시장에서 '메가딜'이 사라질 경우 산업 시나리오도 전반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실시된 M&A는 4조달러 규모에 이르러, 금융위기 직전 신용 버블이 발생했던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이다.
스티브 배로노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글로벌 M&A 부문 회장은 "기업들 간 전략적 대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내년 경제 상황이 M&A에 우호적인 쪽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더크 알버스마이어 JP모간 M&A 부문 공동대표는 "섹터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M&A 호황기의 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래리 그래프스타인 UBS 미국 M&A 부문 공동대표는 "경제성장률이 낮아 기업 성장세도 둔화되는 가운데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M&A를 통해 난관을 타개하려는 분위기는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