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주가가 강하게 랠리한 데 따른 투자심리 회복에 뉴욕증시가 동반 급등했다.
펀더멘털 측면의 호재에 따른 상승이 아니라 해외 증시 상승과 투매가 진정된 데 따른 안도 랠리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0.30포인트(2.42%) 뛰 1만6492.68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48.19포인트(2.51%) 랠리한 1969.4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128.01포인트(2.73%) 급등한 4811.93에 거래됐다.
중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든 데다 중국 주가가 강하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일정 부분 진정되면서 이른바 패닉 매도가 주춤한 것도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기업 인수합병(M&A) 소식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가 연초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여전히 손실을 완전히 만회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유럽으로부터 프랑스 알스톰을 135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승인을 받아 냈다.
유럽의 인수 승인은 최초 M&A 계획 발표 이후 16개월만에 이뤄졌다. 이는 GE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밍이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업체 블랙스톤이 스트래티직 호텔을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미디어 제네랄은 메레디스 ㅗ프를 24억달러에 인수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M&A 규모가 연초 이후 3조달러를 돌파했다. 주식시장의 급변동에도 기업 M&A 시장의 열기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사르한 캐피탈의 애덤 사르한 대표는 “주식시장이 과매도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단기적인 주가 방향이 앞으로 추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휴장을 마치고 중국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빗나가면서 뉴욕증시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안도 랠리를 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CBOE 변동성 지수(VIX) 상승 베팅이 지난 1일 기준 한 주 사이 3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두 배 급증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주가가 올랐지만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밑그림이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변동성이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GE가 M&A 승인을 호재고 4% 가까이 랠리했고, 애플은 신제품 행사를 하루 앞두고 2%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