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미국기업 자사주매입이 성장성 저해? "근거 없다"

기사입력 : 2015년10월29일 15:49

최종수정 : 2015년10월29일 15:57

지적재산권 중심 이동…설비투자 비중 낮아져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미래 성장성에 방해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가 주장했다.

팀 콜러 맥킨지 기업실적 부문 책임자는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치중해 설비투자를 등한시하고,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훼손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전세계에서 실시하는 설비투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지난 25년간 연평균 3.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 실시된 설비투자 역시 연 2.7%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 2.4%를 크게 밑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수준이다.

또 콜러 책임자의 분석에 따르면 감가상각 대비 기업들 설비투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2014년까지 설비투자는 감가상각의 1.7배에 이르러, 1989~1999년의 1.6배보다 규모가 증가했다.

다만 기업들이 창출하는 현금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의 75%에서 지난 3년간 57%로 떨어졌다. 콜러는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구조가 설비투자 중심에서 지적재산권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있어 크게 문제시되는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의료기기 제조업체나 제약회사, 정보기술(IT) 부문 회사는 지난해 기업들 전체 세후이윤에서 32%를 차지했다. 지난 1989년에 1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기업은 설비투자를 적게 하면서도(전체의 11%)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자동차 업체와 광산업체, 석유·화학업체, 제지업체, 통신업체, 화학업체 등은 전체 기업들 세후이익에서의 비중이 1989년 52%에서 지난해 26%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과거보다 설비투자 비중이 낮은 기업들 중심으로 구조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설비투자 둔화는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게 콜러의 분석이다.

미국 기업들의 세후 이익과 설비투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 <출처=맥킨지앤컴퍼니>
콜러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비롯한 미국기업들의 주주 환원은 현재 기업 이익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990년대 초반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82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사주 매입 관련 규정을 완화한 이후 기업들이 잉여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 점진적으로 바뀌었다. 당시 배당은 주주 환원의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2015년에 들어서는 자사주 매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의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자사주 매입이 갖고 있는 유연성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지만 배당에 비해서는 기업들에 부담이 적다. 배당은 한 번 지급하면 다시 회수하기 어렵고, 배당을 낮추려 할 경우 주가에 악재로 해석돼 실시하기 어렵다. 반면 자사주 매입은 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이라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실시할 수 있다.

또 자사주 매입은 종종 그 기업 주식에 대한 호재로 인식되곤 한다.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경우 그 기업 경영진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알렉스 브라이언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탄탄하고 경영진이 주주 친화적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자본시장연구원(KMCI)도 7월 발간한 '국제자본시장리뷰'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S&P500 기준)의 주주환원 성향은 2014년에 무려 95%에 달했다면서, 이는 순이익의 5% 정도만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그리고 현금축적 등에 사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S&P500 주주환원성향 및 투자 동향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자본연은 "주주환원 규모의 증가가 기업의 투자위축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이에 대한 실증적인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2009년부터 2014년 사이 미국 S&P500 기업의 주주환원 규모가 자사주 매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이와 동시에 기업 설비투자비용과 연구개발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자본연은 "한국 상장기업의 경우 기업의 수익을 주주환원 및 투자에 사용하기 보다는 주로 현금성자산의 형태로 사내에 과도하게 축적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