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M&A도 유통주식수 감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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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에 소극적인 미국 기업이 천문학적인 현금 자산을 동원,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이미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이 주식시장 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도 수치로 확인된 현상이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종목 사이에서도 주가 희비가 엇갈린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매입의 형태에 따라 중장기로 갈수록 주가 부양 효과가 현격한 차이를 낸다는 얘기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통신> |
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를 온전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을 한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로 시행하는 종목보다 매입하는 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도 일관성 있게 꾸준히 시행하는 종목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상장 기업의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4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뮤추얼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공급된 자금이 1600억달러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사주 매입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실시할 때 뉴스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마련이지만 실상 강력한 주가 상승 효과를 내는 것은 적정 수준의 매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종목이라고 씨티그룹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은 기업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자사주 매입이 정점을 찍고 위축되고 있는 데다 M&A 역시 피인수 기업의 유통주식 수를 축소하기 때문에 흡사한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 기업 M&A에 투입되는 자금이 자사주 매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씨티그룹의 토비어스 레브코비히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과 마찬가지로 M&A가 유통주식 수를 상당 규모로 축소시킨다”라며 “단순히 자사주 매입 규모보다 실제로 주식수를 떨어뜨리는 기업을 겨냥하는 것이 잠재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이를 근거로 9개 종목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코카콜라와 컴캐스트, 다이렉TV, 골드만 삭스, 맥도날드, 나이키, P&G, 유니온 퍼시픽, 야후 등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밖에 홈디포와 휴렛팩커드(HP), 화이자와 머크, 몬산토, 타임워너 등이 유망주로 제시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