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나영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26일 오전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와 함께 뉴스핌을 방문해 "롯데그룹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번 분쟁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신 전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약.
Q. 현재 롯데그룹의 상황은 어떤가요?
롯데그룹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동생 신동빈이 가지고 있는 컨트롤 지분은 1.4% 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인 쓰쿠다와 CFO(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인 코바야시 마사모토씨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주식은 크게 세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종업원 지주, 임원지주, 롯데홀딩스 소유하고 있는 관계자 내 임원지주, 그 모든 것을을 다 합하면 결과적으로 53.3%입니다. 차명구조인 종업원 지주와 임원지주가 소유하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본인들이 원하면 어떤 롯데 홀딩스 이사라도 해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Q. 이와 같은 지분 구조가 가능해진 가장 큰 이유는?
50여년 전, 일본에서는 야구가 가장 인기있었습니다. 그래서 롯데는 프로야구단을 사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 법에는 그 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가지고 있으면 프로야구단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두가지 선택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버지께서 일본인으로 귀화하는 것이었지만 한국 국적을 지키기도 결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명으로 두게 되면서 롯데마린스를 샀고 지금의 상황이 됐습니다
Q. 동생 신동빈과 협상 과정이 있었나요?
사실 롯데 형제간 싸움은 제가 시작했다기보다는 동생 신동빈 회장이 작년 말에 저를 먼저 쳐냈습니다. 작년 10월쯤, 동생 신동빈과 2~3번 만났을 때 일을 너무 시끄럽게 만들지 말고 빨리 해결하고 원상태로 돌아가자 라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협상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둘 중 한명이 죽을때까지 싸우겠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그 후로 이야기가 끊긴 상태입니다
[뉴스핌 Newspim] 이나영 기자(lny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