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처럼 완전 국제통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제채권시장의 발전과 금융개방도를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자본시장연구원과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는 '위안화 부상에 따른 국제금융질서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과정 및 현황과 위안화 국제화의 가능성과 성공요건, 향후 한국의 영향과 대응 전략 등이 발표됐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국경간 거래 중 23.7%가 위안화로 결제됐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중국은 32개국과 약 3조위안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 연구위원은 "위안화가 호주 달러나, 캐나다 달러와 같이 부분 국제화될 확률은 92%로 매우 높지만 미국 달러와 같이 완전 국제화된 통화로 이용될 확률은 현재로서 7.3%수준"이라며 "중국 정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점진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가 경제규모 측면에서 보면 완전 국제화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금융개방도 제고나 국제채권시장 발전이 위안화 국제화의 주요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현 연구위원은 "자본시장의 발전뿐 아니라 제한적인 자본거래의 개방 정도와 투자의 국내 환류에 대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국내(onshore) 시장과 역외(offshore) 시장 간의 자유로운 자본 이동은 궁극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위안화의 국제화 진전으로 한중간 실물경제의 동조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국내 위안화 허브는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 위안화 시장조성 단계로 진화 중으로 평가된다.
향후 국내 위안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 확충, 채권거래 활성화, 위안화 금융상품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제기됐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