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배당전략 변화 줄이어
[뉴스핌=박민선 기자] 찬바람이 불면 으레 배당주로 쏠리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배당정책 변화가 불러온 열기다.
포스코가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카드를 꺼낸 데 이어 SK하이닉스는 향후 배당수준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증시 '맏형'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역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과 지배구조 개편 시행 등의 환경을 감안했을 때 대기업들의 주주 친화적 정책은 이전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며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5/10/23/20151023000226_0.jpg)
◆ 포스코·SK하이닉스 등 '주주친화카드' 꺼냈다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사상 첫 연간실적 적자 소식에도 불구하고 6% 가까운 반등에 성공했다. 향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동시에 분기배당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 유효했던 것이다. 23일 역시 2% 수준의 상승세를 그리며 주가는 19만원대 안착을 시도 중이다.
포스코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 중간 및 기말 배당을 실시해왔던 것이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업계 최초로 연 4회인 분기 배당으로 두배 늘어나게 된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그룹 임원들의 급여 가운데 10% 이상을 그룹내 상장사 주식 매입에 사용한다는 방침도 함께 내놓으면서 주식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도 주주 배당 수준을 꾸준히 늘리겠다면서 배당성향 15~20%, 배당수익률 2%라는 1차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 이후 중간배당을 시행했던 현대차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을 25~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배당정책 확대가 기대되는 대표주 중 하나다. 삼성그룹이 상장사들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전망인 가운데 배당성향을 대폭 확대하는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에도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분기 실적이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가볍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던 만큼 배당정책 및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 노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대기업發 배당확대, 시장 전반으로 확산?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방침을 비롯해 증시를 둘러싼 환경, 각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등 다수의 요소들을 감안하더라도 대기업들의 배당정책 확대는 하나의 흐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총선과 미국의 대선 등 정치 사이클 상 부양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저금리 유지에 따라 배당선호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및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힘입어 상승트랜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정부는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내놓으면서 기업들의 배당정책 확대를 유인한 바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정부 출자기관의 배당성향을 올해 25%에서 2020년 4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중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어 한국전력을 포함한 관련 기업들의 추가 배당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핀란드 뉴질랜드 영국 스웨덴 프랑스 등과 비교했을 때 이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53%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21.5%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국내 대기업들의 총수들이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2~3세대로 지분정리를 통해 경영권 승계에 나서고 있다는 점 역시 배당정책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이들 대부분은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지주사 전환에 따른 요건 충족 등을 위해 기존 순환출자를 해소 중인 상황. 낮은 지분으로 핵심 주력사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지분율 확대를 통해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서는 등 주주환원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대기업들의 배당정책 확대는 증시 전반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가고 이것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의미 부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중소형사들 역시 배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관심을 높여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주친화적 정책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인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떨어지고 이익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라도 이같은 정책을 확대하는 것은 시장 전체 기준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증권에 따르면 거래소 종목들의 3년 평균 배당성향은 18.2%이며 총배당금 증가율은 15.2%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의 경우 3년 평균 배당성향은 39.6%, 총배당금 증가율은 20.4%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