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오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고려할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유럽 증시를 끌어올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출처=블룸버그통신>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107.08포인트(2.28%) 상승한 4802.18로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7.35포인트(2.03%) 오른 369.9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드라기 총재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드라기 총재는 ECB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 둔화에 따른 성장과 물가의 하방 위험을 언급하며 "통화 완화의 강도는 새로운 전망을 볼 수 있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시 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물가와 성장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내놓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완화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됐다.
드라기 총재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통화정책 수단에 대한 풍부한 논의가 있었으며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현 0.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종전의 마이너스 0.20%, 0.30%를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일제히 환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양적완화 확대 시행 가능성이 향후 주식시장을 이끌어갈 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PPM EK의 에라난데즈 삼페레 매니저는 "드라기 총재의 코멘트는 시장이 원하던 바로 그것이었다"면서 "시장이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평가하는데는 며칠이 걸리겠지만 첫 번째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주식시장 강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의 루크 바톨로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드라기 총재는 강력하게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12월 연장·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면서 "아마도 매입 대상 자산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 보면 프랑스의 광고 회사인 퍼블리시스 그룹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추면서 7.03% 하락했으며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3.38% 올랐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독일 국채는 강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전 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내린 0.50%를 기록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6% 하락한 1.115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9.57포인트(1.28%) 오른 1만7388.18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