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준공 불구 임대율 30% 밑돌아..LH 건설사 금융권 손실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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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총 사업비 5조원이 투입되는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이 임대계약 부진에 흔들리고 있다.
준공 시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임대율이 30%를 밑돌아 대규모 공실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칫 극심한 임대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던 서울 송파 문정동 ‘가든파이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알파돔시티(총 8개 블록) 1단계 사업 중 오는 11월 입주하는 C2-2·3블록(업무·판매시설) 2개동의 임대계약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비어있는 사무실과 점포가 전체의 70%를 넘는 것이다.
전체 또는 층별 매각도 병행되고 있지만 계약은 한 건도 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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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말 준공 예정인 알파돔시티 C2-2, C2-3블록의 건물 모습. |
C2-2·3블록는 알파돔시티 1단계 사업 중 처음으로 개장하는 업무·판매시설이다. 지하 1층~지상 13층으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3층까지 판매시설, 지상 4층~13층까지 업무시설이다. 연면적은 각각 3만3053㎡, 4만805㎡에 달한다. 2개동의 총 연면적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과 비슷한 규모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건물 매입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있어 논의중이지만 아직 정식 체결된 거래는 없다”며 “오피스 부분의 임대는 거의 없고 판매시설 임대율은 20~30%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임대 부진에 따라 판매시설의 공식 개장 행사는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임대인을 더 채워 넣고 분위기를 띄워보겠다는 계산이다. 그랜드 오픈이 늦춰졌지만 임대 계약자는 11월 준공시점에 영업을 바로 할 수 있다.
이같은 임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점이다. 이 건물의 판매시설은 전용면적 기준 3.3㎡당 임대료가 47만원이다. 공급면적 기준으론 3.3㎡당 3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 관리비가 3.3㎡당 5만원 추가된다. 전용 100㎡를 임대하려면 총 월 임대료 1300만~14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보증금은 월 임대료의 10개월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판교역 역세권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공급면적 기준 3.3m²당 15만9000원이며 근처 분당신도시 상가의 평균임대료는 3.3m²당 17만원이다. 주변 시세에 비해 두배 가량 높은 셈이다.
이같은 알파돔시티 판매시설의 임대료는 서울 명동과 강남권의 강남대로변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상권보다 높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대로변 매장용(상가) 건물의 3.3m²당 평균 임대료는 44만6000원이며 신사동 가로수길은 27만원, 청담동은 23만원선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알파돔시티의 임대료는 서울 강남 중심 상권과 맞먹는 수준으로 상당히 비싼 측면이 있다”며 “최근 기업 입주 및 백화점 입점 등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나자 프리미엄을 임대료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도 “임대료가 주변지역 평균의 2배에 달해 임대율을 단기간에 늘리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알파돔시티 내 업무·판매시설 건물이 준공된다는 것도 수요가 뜸한 이유다. 판매시설의 경우 점포가 늘면 업체간 경쟁이 높아지고 수익률 변동이 커진다. 투자 리스크(위험)가 적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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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돔시티 조감도 |
이렇다 보니 알파돔시티 2단계 사업도 난항이 예상된다. 1단계 사업에서 얻은 수익금이 2단계 사업 공사비로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존 15개 출자사들은 추가적인 자금 투자를 꺼리고 있다. 1단계 분양 수익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2단계 공사비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다.
알파돔시티 이재열 마케팅 팀장은 “C2-2·3블록 임대율이 기대보다 낮지만 건물 인수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있어 조만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출자사들이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2단계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타 출자사를 모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알파돔시티 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다. 연면적이 122만㎡로 삼성동 코엑스의 2배에 달한다. 1,2단계 사업 중 지난 8월 7-2블록에서 현대백화점이 개장됐다. C2-2·3블록이 내달 말 준공 예정이다. 6-3·4블록은 공사 중이다. 2단계 구간인 6-1·2, 7-1블록은 개발계획 수립 중이다. 2018년까지 모든 공사를 끝내겠다는 게 회사측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