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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부럽지 않은 중견 건설사..“외형보단 내실 주력”

기사입력 : 2015년09월17일 15:58

최종수정 : 2015년09월17일 15:58

아이에스동서, 건설부문 영업이익률 13%로 업계 1위..서희건설도 지역주택조합 특화

[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높이는 주택사업에 나서고 있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사업의 다양성 및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철저한 사업성 분석으로 양보다 질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전문성을 높여 차별화된 사업영역을 구축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와 서희건설 등은 대형사의 영업이익률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다수 중견 건설사들이 공공공사의 수익성 하락과 및 대형사의 사업 확장에 맥을 못 추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 61위 아이에스동서는 건설부문에서 자체사업 비중이 90%에 달한다. 자체사업은 건축공사만 담당하는 도급사업과 달리 땅 매입과 시공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리스크(위험) 부담에 도급사업에 집중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이 13.0%에 달했다.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 무리한 확장보단 사업성이 높은 곳을 선별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땅 매입에 따른 시행 수익과 시공 수익을 모두 손에 쥘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분양사업에도 큰 이익을 거뒀다.

분양 성과도 좋다. 올해 울산과 동탄, 하남, 창원에서 사업을 진행해 대부분 완판을 기록했다. 이달엔 김포에서 2개 단지를 분양하고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은 렌탈, 요업, 해운, 건설부문 등이다. 이중 건설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실적 개선으로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배당금으로 102억원을 지급했다. 현금배당성향은 20.9%. 최근 2년 간 배당금이 없었다가 3년 만에 지급을 재개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사업 규모를 확장하기 보단 수익성 위주로 분양사업을 진행한 게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라며 “땅 매입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자제하고 최대한 보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비용을 낮추는 것도 이익 확보가 가능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주택경기 훈풍에 분양사업이 평년보다 늘었는데 내년에는 3~4개 정도를 선별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공능력 30위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 재건축과 재개발 수주는 대형사가 독차지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에 뛰어들 여력도 없다. 때문에 경쟁사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린 셈이다. 지역주택조합은 일정지역에 거주한 무주택자 등이 모여 조합을 구성하고 땅을 확보한 후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서희건설은 현재 지역주택조합만 40개 단지(총 3만2000여 가구)를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올해 신규로 진행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17개 단지다.  

이 회사도 국내 도급공사 매출이 전체의 80% 수준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을 특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4.3%, 올해 2분기는 2.8%로 기록했다 .

주택사업에서 10대 건설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호반건설도 자체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였다. 시공능력 19위로 올해 분양계획이 총 1만7000여 가구다. 이는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에 이어 많은 물량이다. 향후 분양예정인 주택 사업장도 2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1%.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형사는 사업 규모가 크고 조직이 방대해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어려움 부분이 있지만 중견사들은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와 조직이 작아 발 빠르게 대응하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사업 및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어렵지만 기업 노하우와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업화 불황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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