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및 확대 오찬회담을 한 뒤 이스트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가끔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우려하는데 우리는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한중관계가 양립 가능하다고 했다"며 일부의 한미 관계 균열 우려를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어 "한미 관계에 전혀 균열이 없다고 본다"면서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단단한 기반 위에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출처=AP/뉴시스> |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 의지를 확인하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대화를 원한다면 바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대북 제재의 해제와 관계 강화에 관심이 있거나 비핵화 논의를 원한다면 바로 협상 테이블에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원칙있는 남북관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정부는 8.25 합의를 원만히 이행함으로써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실천하고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공조를 계속 강화하고 한미일 3자 협력을 바탕으로 5자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중국 등과의 협의도 심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 있게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적 조처를 할 용의를 확인하고 한반도 상황 전개와 평화통일 과정에서 상호 조율된 대북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평화통일 여건 조성을 위한 한미고위급 전략협의를 심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TPP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된 것을 환영하고 축하한다"면서 "이미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미 양국은 TPP에서도 자연스러운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기후변화, 개발협력, 유엔평화유지활동, 핵 안보,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폭력적 극단주의 등 시급한 글로벌 과제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미 동맹이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