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분기 기술이전계약 전망
[뉴스핌=김양섭 기자]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이하 레고켐)가 지난달 세계 10위권 글로벌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김용주 레고켐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세계 10위권 글로벌 제약사 Y사와 9월에 MTA를 맺었다"고 밝혔다. MTA란 한 회사가 개발한 물질의 효능과 연구결과 등을 평가하기 위해 상대회사에 물질을 전달하며 맺는 계약을 말한다.
김 대표는 "Y사가 보유한 고유항체에 우리 회사의 ADC 기술을 적용한 실험용 샘플을 생한 후 현재 Y사에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평가기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ADC란 항체(Antibody)와 약물(Drug)을 연결고리(Linker)로 연결시켜 항체의 선택성과 약물의 약효 두가지 장점을 동시에 발현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레고켐의 ADC 사업화 모델은 제품의 기술이전과 플랫폼의 기술이전으로 나눌 수 있다. Y사와 추진중인 것은 플랫폼 기술이전이다. 김 대표는 "제약사가 보유한 항체타깃에 우리회사의 ADC 원천기술 사용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이라면서 "타깃별로 여러 건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6개월여간의 평가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인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Y사 가이드라인 통과시 전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이전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기술이전계약은 내년 3분기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레고켐측은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평균 기술이전 규모가 2~3억달러(2세대 기준)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중국 포순(Fosun)사와는 이미 ADC 기술을 사용 권리는 주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3건의 계약을 올해 중 체결하는 게 목표인데, 현재 2개는 이미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순사는 중국 시장에 대한 권리만 갖게 된다"면서 "나머지 글로벌 시장은 우리가 아직 쥐고 있고, 글로벌제약사와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년 이내 3~4개 이상의 글로벌회사와 MTA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 플랫폼 기술이전 진행상황 <자료:레고켐바이오> |
아울러 레고켐이 합병을 추진중인 제약사 칸메드는 추가로 소형 제약사 인수를 진행중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다음달 인수절차가 완료된다.
김 대표는 "바이오벤처, 판매 제약사, 제조 제약사, 병원 등이 시너지를 내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칸메드는 LG생명과학 영업팀이 주축이 돼 지난 2013년 설립된 비상장 의약품 전문 판매업체로 지난해 매출 90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올렸다.
레고켐은 지난 2013년 5월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벤처로 항생제, 항암제, 항응혈제, 항체-약물 복합체(ADC) 등의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레고켐은 지난 8월 중국 푸싱제약에 허셉틴-ADC 개발후보를 기술이전하는 등 7건의 기술이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레고켐은 지난해 매출 8억원, 영업손실84억원, 당기순손실 86억원을 냈다.
한편, 이달 초 레고켐은 칸메드와 완전 합병하는 안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레고켐은 신주를 발행해 칸메드를 인수하며, 이번 합병에 따른 레고켐 보유자금 사용은 없다. 레고켐은 칸메드 완전합병 대가로 9월30일 기준 산정주가인 1주당 2만2693원을 기준으로 신주 136만3813주를 발행, 칸메드 주식 1주당 1.363813의 비율로 교환하게 된다. 최종 합병완료일은 오는 12월21일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