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소환 예정…'수사 본격화'
[뉴스핌=함지현 기자] 검찰이 유해성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업체 5곳과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업체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양요안)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와 해당 제품 유통업체인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본사, 제조업체 연구소 등 6~7곳에 수사관을 보내 살균제 성분과 이에 대한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유해성분이 들어있음을 알고도 제조해 유통했는지, 그 과정에서 부주의하게 업무를 처리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업체 대표와 실무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임신부와 영유아, 노인 등이 급성 폐질환으로 숨지자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 110여명은 2012년 해당 업체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보건당국이 지난해 5월 역학조사와 동물실험 등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자들의 폐질환이 발생했다고 밝히자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은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15곳 중 8곳의 대표이사를 업무상 과실치상·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에 송치된 8개 업체 외 7곳은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피해자가 없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상대로 국제소송도 진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