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실적과 겹쳐 공격적 프로모션 감행
[뉴스핌=송주오 기자] #지난달 아우디 A6를 구매한 A씨는 요즘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A씨는 A6를 29% 할인구매하면서 골프백도 선물로 받았다. 또 보험료의 10% 상당을 현금으로 돌려받고 유리막 코팅 서비스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할인율 축소와 사은품 제공도 줄었다. 같은 지점의 같은 딜러지만 판매조건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A씨가 A6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답은 시기에 있다. A씨가 구매를 계약한 9월은 3분기 실적을 집계하는 달로 영업 일선에 실적 압박이 상당한 시기다. 때문에 다른 달에 비해 영업사원들이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서는 경향이 짙다.
이렇듯 자동차 구매시 3월과 6월, 9월, 12월 등 분기말을 활용하면 조금 이라도 더 싸게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 싸게 살 수 있다는 건 많이 알지만 분기말에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의외로 많이 모른다"라며 "분기말을 잘 이용하면 원하던 모델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의 관계자도 "분기말에는 판매 실적에 대한 압박이 다른 때보다 심해져 각 딜러별로 프로모션에 적극 나선다"고 귀뜸했다.
이같은 사실은 실적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1월 5만413대를 시작으로 2월 4만6859대, 3월 5만7965대, 4월 6만3050대, 5월 5만4990대, 6월 6만2802대, 7월 5만9957대, 8월 5만1098대, 9월 5만1954대다.
3월과 6월, 9월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4월과 7월은 각각 신형 투싼(3월 중순)과 부분변경 모델인 싼타페 더 프라임(6월초)의 출시 영향을 받아 판매 실적이 높은 편이다.
수입차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두드러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월별 판매량에서 유독 3월, 6월, 9월의 판매량이 급증한다. 최근 5년 간 이같은 패턴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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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도 3월, 6월, 9월, 12월의 판매 실적이 다른 달에 비해 우수하다.<표=KAIDA> |
A씨는 "9월 말에 차량을 계약할 때는 딜러가 배출가스 스캔들의 영향 때문에 프로모션을 강화했다고 전해들었다"면서 "이번 달에도 그런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데 할인율이 축소된 점을 보면 시기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