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 실적에 관심을 집중한 가운데 주가가 하락했다.
월마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2016 회계연도 매출액이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따라 월마트 주가는 10% 폭락했다.
이 밖에 소매 종목도 동반 하락했고, 블루칩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7.14포인트(0.92%) 하락한 1만6924.7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45포인트(0.47%) 내린 1994.2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73포인트(0.29%) 떨어진 4782.85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다우존스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는 1만7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월마트”라며 “내년 실적 전망이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월마트 시가총액은 200만달러 이상 증발했고, 주가는 3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낙폭은 10여년래 최대폭에 해당한다.
보잉 역시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았다. 항공기 수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보잉 주가는 4% 이상 떨어졌다.
항공기 시장의 과잉 공급이 해소되기까지 12~3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금융주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가운데 주가 향방은 엇갈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블랙록이 0.8%와 2.5% 올랐고, 웰스 파고와 PNC 파이낸셜은 각각 0.7와 2.7% 내렸다.
이 밖에 달러 제네럴이 37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4% 이상 하락했고, 노드스트롬이 2% 이상 하락하는 등 월마트의 급락으로 인해 소매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9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1% 늘어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를 밑돌았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에 비해 0.5% 하락해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2%보다 크게 떨어졌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가 다소 실망스럽고, 기업 실적 역시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며 “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의 확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캔자스 시티와 시카고 등 일부 지역의 확장세가 둔화됐다.
사르한 캐피탈의 애덤 사르한 대표는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과매수 상태이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기업 이익 전망치가 수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된 데 따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