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레버리지 투자, 위험수위 접근" 지적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금리인하와 지준율 인하로 풀린 유동성이 중국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주식 대신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 발행량과 발행액 규모가 동시에 급증세를 보이며 채권 시장을 달구고 있다. 한편에선 거품론과 함께 채권 역시 주식처럼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채권 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상하이지수는 지난 6월 12일 5178포이트에서 10월9일(3183포인트) 기준 40% 가까이 폭락한 상황인데, 지난 7월 중채(中債) -신종합지수는 100.2559포인트에서 100.8367포인트로 0.58% 급등했다. 이지수는 8월에도 0.28%나 치솟았다.
채권중에서도 특히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며 과열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를 통해 발행한 회사채는 지난 8월까지 514건, 2762억5000만위안에 달했다. 작년 동기 이 수치는 각각 328건, 829억2000만위안이었다.
동시에 회사채 발행금리는 연속해서 최저치를 경신하고있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 6월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9월 회사채 표면금리는 평균 4.5412%로 떨어졌다. 1년전 이 금리는 6.2569%였다. 심지어 회사채와 국가개발채권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빚어졌다.
지난 9월 25일 완커(万科)구펀유한공사는 50억위안의 5년물 회사채를 표면금리 3.50%에 발행했다. 이 회사 채권 발행 사상 최저 금리다.
하지만 회사채 금리가 4%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완커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18일 상하이세무건설유한공사가 60억위안의 5년물 회사채를 표면금리 3.90%에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시기 광저우 위에슈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이율도 4%를 밑돌았다.
한 시장 전문가는 실물분야 대부분 기업들은 현재 자금조달이 절박한 상황이며 바로 이런때 채권이 은행대출과 신탁등의 수단외에 중요한 자금 공급의 수단이 되고 있다며 채권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이하로 내려간 것을 감안할때 중국 채권발행 금리도 계속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정반대로 시장 과열에 따른 거품을 우려하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자금수급과 유동성 상황, 국가 정책 등을 분석해볼 때 채권시장이 꼭지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레버리지 투자가 점점 위험수위로 접근해가는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11일 채권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 A주 시장과 비교해보면 중국 채권시장은 현재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5000포인트 내외에 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중국 채권시장이 적지않은 투자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고 전했다.
대동증권 수석전략가 후샤오후이는 주식 폭락후 여유자금이 수익자산을 찾지못해 현재 현금 예금과 MMF 채권 형태로 머물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 이들 자금이 어떤 자산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후샤오후이 전략가는 현재 채권이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투자 자금이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들어갈 경우 계속해서 채권이 가장 기대수익이 높은 투자 분야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채권호황에도 일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레버리지가 자꾸 확대되면서 1억위안의 자금으로 4억~5억위안에 달하는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용채 시장의 투자과열과 거품 양상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