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청정엔진 개발 명목 6.35조원 대출 받아
EIB의 베르너 호이어 대표는 지난 11일 독일 현지언론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EIB가 제공한 대출금은 일정한 환경 목표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번 배기가스 스캔들에 따라 대출금 회수라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IB는 지난 1990년부터 46억유로(약 6조3470억원) 상당의 대출을 폭스바겐에 제공해왔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이 중 대다수가 청정엔진 개발 명목으로 지급됐다고 확인했다.
폴리티코와 환경단체 CEE BANKWATCH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EIB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폭스바겐 그룹과 산하 17개 자회사에 40억유로 가량의 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 트럭·버스 제조사 스카니아는 2008년~2013년 EIB로부터 배기가스 저배출 엔진 연구·개발용으로 11억유로를 대출 받았다. 상용차 제조 자회사인 만은 트럭과 버스 에너지 효율성 개선 연구를 이유로 3억유로의 자금을 융자받았다.
모기업 폭스바겐 그룹은 2009년 '친환경적이고 연비를 개선한 자동차 부품 개발과 시판 지원' 용도로 4억유로를, '혁신적 동력 발생장치 개발'로 5억유로를 대출했다.
현재 폭스바겐이 EIB에 상환해야 할 대출 잔액은 18억유로로 확인됐다.
호이어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만약 대출 자금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 발견될 경우, 대출금 회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스바겐에 매우 실망했으며 향후 EIB와 폭스바겐의 관계도 상당한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