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연준 고위 인사들 연설도 대거 예정돼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부터 미국 기업 3분기 실적 보고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뉴욕증시 트레이더들은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올해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7%, S&P500지수는 3.3%, 나스닥지수는 2.6% 전진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던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회의의 온건한 의사록 내용에 증시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연내 금리인상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 속에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2주째 약세를 보였다.
이와 동시에 국제 유가가 한 주 동안 약 9% 랠리를 펼치는 등 상품시장과 신흥시장, 다른 위험 자산들이 일제 안정을 찾기 시작한 것도 호재였다.
지난주 가파른 상승세로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조정장세(52주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 영역을 벗어났고, 다우와 S&P500 지수가 핵심 지지선을 다시 확보하는 등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많은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증시 랠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3분기 기업실적의 향방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실적은 비단 4분기 증시의 최대 촉매제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경계감 속에 연일 예정된 기업들의 발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나간 분기 실적보다는 기업들이 내놓는 전망에 더욱 관심이 모일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증시는 경제 성장의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3분기 어닝시즌의 선봉은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맡았다. JP모간체이스(13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14일),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15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 기조로 금융업종의 3분기 순익 성장 전망은 2주 전의 6.1%에서 현재 3%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대치가 낮아진만큼 은행들의 순익이 순조롭게 전망치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존슨앤존슨과 인텔(13일), 블랙록·넷플릭스·델타항공(14일), 유나이티드헬스·마텔·블랙스톤(15일), 제너럴일렉트릭(GE)과 허니웰(16일) 등 다양한 업종 내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이어진다.
연준의 다음 정책회의가 이달 27일~28일로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쏟아질 연준 정책결정권자들의 연설 내용과 주요 경제지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은 이전보다 금리인상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FOMC 멤버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도달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악영향 등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까지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기 때문에 연준이 미국 경제의 기반이 탄탄하다는 입장을 나타낼 때까지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에는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이 연단에 선다. 이어 13일에는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15일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연준은 14일 지역별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발표한다. 같은 날 9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8월 기업재고 등 거시지표가 집중된다. 15일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의 9월 산업생산과 8월 채용 및 노동회전율 조사(JOLTs)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지표들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벤 가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소매판매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취약한 제조업 지표와 무역적자 확대 소식 등은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게 만든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