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서민금융 자금수요자의 특성 및 시사점' 보고서
[뉴스핌=우수연 기자] 대부업체 이용자의 67%가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중 76%는 은행의 대출 거절 이후 대부업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나 서민금융에 대한 보완책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서민금융 자금수요자의 특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미소금융, 신용회복복위원회, 저축은행, 신협, 은행 등에서 2015년 4월중 서민금융 대출상품 방문 상담자 약 7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연구위원은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한 중저소득의 서민들이 대부업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면서 대출 미상환의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진단했다.
대부업 대출 경험자의 2/3은 월소득 수준이 100만~300만원 대로 응답했다. 또 개인 신용등급도 대부업을 이용하지 않은 응답자는 신용등급 7~8등급이 29.9%로 조사됐지만, 대부업을 사용해본 응답자는 7~8등급이 46.3%에 달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대부업 대출을 경험한 서민금융 수요자의 상당수가 기존부채를 다른 대출로 상환해야하는 절박한 이유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조사결과 현재 대출기관에서 대출을 받지못한다면 사금융을 포함한 다른 기관으로 다시 신청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37.6%에 달했다. 이중 20%가 넘는 고금리 조건으로라도 대출을 받겠다는 응답 비중이 78.6%로 집계됐다.
그는 "정책적 서민금융상품 지원 실적이 20조원에 달하는 상황임에도 고금리대출을 이용할만큼 절박한 사람의 수가 대부업을 이용한 자금수요자의 30%정도가 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격 요건과 대출 조건이 수요자의 관점에서 설계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민금융 이용자에 대한 재무상담 기능을 강화하고, 정책적 서민금융 홍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