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창업지원 등 다양…금융업계,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
[뉴스핌=전선형 기자] 삼성생명·화재·카드 등 삼성금융사들이 휴직제도를 활성화해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
삼성생명 |
자기계발 휴직제도는 대학원 진학이나 어학연수·해외여행 등 자신의 능력을 계발코자 하는 직원들을 위해 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으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실시한 뒤 각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근속 5년 이상 직원에 대해 최장 3년까지 휴직기간을 제공한다. 휴직기간 동안 학위 등 학업관련 서류를 내면 근속으로 인정된다. 삼성화재는 석사과정에 대해 2년까지 휴직기간을 인정해준다. 휴직기간 중에 월급은 나오지 않으나, 근속연수는 인정된다.
또한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1년이던 육아휴직을 2년으로 연장했다. 근속 20년 이상이라면 1년의 안식년 휴직도 신청할 수 있다. 안식년 휴직은 기본급이 지급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측은 “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시행되는 것”이라며 “인력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올해부터 창업휴직지원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창업휴직지원프로그램은 1년 간 창업이나 재취업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휴직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6개월가량의 소득을 보전 받을 수 있다. 창업이나 재취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휴직 후 부서 복직도 가능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삼성금융사들의 이런 행보에 대해 휴직제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휴직제 확대는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휴직제라는 명분을 통해 퇴직을 유도함으로써 인건비를 일부 절감하겠다는 숨은 뜻이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특히 삼성생명은 인력의 항아리구조도 심한 편이고, 지난해 실시된 전직지원제 때도 대리·과장급 등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이 많이 나가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하지 못했다”며 “게다가 현재 삼성그룹 전반적으로 구조조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금융계열사도 조만간 구조조정이 시행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전직지원제도 등을 통해 1000여명의 인력을 계열사로 내보냈으며, 삼성화재는 지난 2012년 15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구조조정을 시행했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